사람은 왜 서로 상처를 주는 걸까요?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함께 가도 살기 힘든 인생인데 굳이 막말을 하고 넘어뜨리고 짓밟고 가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주희의 ‘조용한 날들의 기록’은 작가가 나무를 통해 위로받았던 기억을 그린 작품입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다쳐 어찌할 바를 모를 때 그녀는 말없이 나무 곁으로 갔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무는 이파리를 흔들며 상처받은 영혼을 다독여줬습니다. 작가는 그저 나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고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작가가 나무에게 받았던 무한한 위안을 생각하면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오릅니다. 나무는 소년에게 그네를 태워주고 사과를 주고 나뭇가지를 주고 몸통을 주었으며 마지막에는 노인이 앉을 수 있는 그루터기가 돼주었다는 내용입니다. 작가는 오늘도 화폭을 통해 나무에게 받았던 아낌없는 위로를 전해줍니다. 우리도 그 곁에서 무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볼까요?
조정육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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