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발하자 사람들이 공원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인파로 공원은 어느새 벚꽃 반, 사람 반이 됐습니다.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상대방을 찍어주는 사람도 있지만 셀프로 자신을 찍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최석운의 <진달래>도 이즈음에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입니다. 꽃구경 나온 남녀가 활짝 핀 진달래 앞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합니다. 기왕이면 가장 멋진 구도가 나올 수 있도록 한 손을 높이 들어 거리를 조정합니다. 오늘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듯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자세로 카메라를 바라봅니다. 그런데 두 남녀의 얼굴은 공원에서 봤던 젊은이들과 달리 연식이 좀 있어 보입니다. 최석운의 작품 속 주인공은 우리가 현실에서 늘상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동네 골목에서 마주칠 것 같은 사람들에게도 인생의 화양연화(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는 있게 마련입니다. 봄은 모두에게 공평합니다. 영화배우는 아니지만 꽃같이 아름다운 당신들의 봄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조정육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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