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5년 안에 사라진다. 무인 자동차가 거리를 누빈다. 70세까지 일하고 100세까지 산다.”
지금부터 10년 후의 세상이 이렇게 바뀌리라는 게 상상이 되는가.
<10년 후 일의 미래>는 누구나 궁금할 법한 미래를 예측한 책이다.
지식보고서 <트렌즈 (Trends)>지의 취재팀이 쓴 이 책은 앞으로 새롭게 떠오를 산업 트렌드, 일자리 등을 제시하며 한치 앞이라도 내다보고 싶은 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지식보고서 <트렌즈>지는 전세계 2만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미래학 연구지다. 매월 6~8개 사회·경제·신기술 관련 기사에 관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각자의 의견과 자료를 공유해 집단 지성을 모은다. 이렇게 모인 글들은 주로 지구촌의 현재나 가까운 5년 이내, 혹은 10년 후 미래를 반영한다. 구글과 애플, 유엔, NASA 등이 일독할 만큼 미래에 관해 탁월한 시각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이 제시하는 미래의 트렌드는 대개 현재 상상하기 쉽지 않은 것들이다. 대표적인 예가 국내에서도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대중의 광기’를 보여주는 사례이며 구글과 같은 기업으로 발전하기는 힘들다고 예측한다. 그 이유로 최근 제너럴 모터스가 “광고가 판매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며 광고를 중단한 사례를 들며 구글같은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고 꼬집는다. 심지어는 “이대로 간다면 페이스북은 5년 안에 사라질 것”이란 과감한 주장도 내놓았다.
반도체 산업에 관한 발상도 흥미롭다. 한국을 10년 동안 이끌어 온 원동력이 반도체란 점에서 특히 그렇다. 2020년대가 되면 반도체가 그래핀, 몰리브데나이트 등 새로운 것들로 대체된다고 말한다. 또한 반도체 산업도 10년 후까지 소재뿐 아니라 저장 밀도, 램 성능, 네트워크 대역폭 분야에서 지금보다 더욱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점친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분야는 ‘사물인터넷’이다. 데이터센터 역할을 하던 대형 컴퓨터는 데스크톱, 노트북에 이어 주머니에 들어왔다. 미래의 컴퓨터는 일상 속에 더욱 깊숙이 들어와 우리를 둘러싼 거의 모든 물건에 내장된다.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모든 사물들이 서로 연결될 세상은 신기하기만 하다. 마이크로프로세스 센서가 부착된 컵은 커피의 온도를 24시간 내내 최적화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 자녀가 있는 여성은 일터에서도 휴대폰을 통해 자녀의 등하교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과 안전에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부작용으로 꼽힌다.
책은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트렌드뿐 아니라 인재상도 함께 제시한다. 앞으로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통섭형 인재’가 각광받는다는 것이다. 통섭형 인재는 이것저것 조금씩 다 잘하는 팔방미인이 아니라 자기가 잘하는 한 가지는 있되 다른 전문 분야에도 충분한 소양을 갖춘 인재이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지식을 두루 겸비한 통섭형 인재가 되려면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글·남형도 기자 2013.10.07
새로 나온 책
노력의 배신
니시다 마사키 지음
중앙북스·1만3천원
누구나 한번쯤 의심해본 노력과 휴식의 가치를 뇌과학 연구를 통해 풀어낸 책이다. 정신의학 전문의인 니시다 박사는 80퍼센트의 노력에서 멈추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한다. 때로는 20퍼센트 정도 힘을 뺀, 노력하지 않는 삶이 우리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이다. 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상담해온 저자는 그간의 임상 경험과 최신 학술지식을 통해 ‘노력을 멈추는 기술’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은퇴 후, 40년 어떻게 살 것인가
전기보 지음
미래지식·1만5천원
은퇴설계 전문가 전기보가 전하는 은퇴 후 잘사는 법에 대한 책이다. 대중들에게 은퇴설계를 강의하고 있는 대학 교수이자 컨설턴트인 저자는 스마트한 은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신에게 은퇴 관련 컨설팅을 받는 이들에게 돈의 관점이 아니라 인생의 가치관에 따른 은퇴 설계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