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_IMAGE]1,original,center[/SET_IMAGE]내가 대학 3~4학년 무렵이었으니 벌써 30년 전 이야기다. 1973년 정부는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풍요한 삶의 건설이라는 목표를 갖고 대덕연구단지에 첫 삽을 떴다. 과학기술입국 슬로건을 내걸었던 때다. 그 후 30여 년 동안 우리 경제는 단기간에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기술 발전과 경제성장만을 목표로 달려온 탓에 주변을 돌아보고 배려하는 자세는 우리 주변에서 점차 멀어져 왔음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그리고 2005년. 참여정부가 제2의 과학기술입국을 제창하고 나섰다. 단순한 과학기술 발전이 아닌 ‘혁신’의 타이틀을 걸고 ‘과학기술혁신본부’도 꾸리는 중이다.
이러한 광경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무엇보다 이 혁신의 과정이 합리적 사고와 상식이 통하는 나라로 가는 길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압축성장 시절의 잘못을 합리적 방식으로 바로잡는 과학혁신이기를 바란다. 우리가 바라는 과학기술입국은 국민의 편리한 삶을 위한 편의시설만 잘 갖춰진 나라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과학기술혁신본부에 주어진 앞으로의 과제는 ‘절대적 사명’이라고 이름붙여도 좋을 듯하다.
먼저 과학기술행정 체계를 새롭게 정비하기 위해서는 지난 30여 년간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고치고, 좋은 체제는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 또 국가 과학기술의 축적을 위해서는 연구인력·연구비·연구과제 등이 합리적으로 잘 짜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 연구개발(R&D) 분야의 개편 역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정 연구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필수적일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의 개발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나는 이쯤에서 대덕연구단지의 미래에 대해서도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한다.
대덕연구단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연구소별 ‘연구 특성화’는 장기적 안목에서 과감한 투자정책을 통해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연구기관을 이끌어 갈 훌륭한 지도자의 발탁 역시 중요하다. 연구의 전반적 특성을 파악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적 지도력이 부재한 연구소는 결국 방향 없이 표류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대덕연구단지의 과학자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연구개발을 해왔다. 따라서 우리가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지녀야 하는 의무감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아쉽게도 많은 연구자가 몸담았던 대덕연구단지를 떠나 대학으로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과학자들이 대덕연구단지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지속가능한’ 힘과 열정을 마음껏 분출할 수 있는 과학입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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