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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 권역인 경남 통영은 바다 위를 오가는 크고 작은 어선과 자그마한 섬들에 둘러싸인 아늑한 포구가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예로부터 통영이 ‘동양의 나폴리’로 불린 배경에는 이 같은 수려한 자연경관에 문화유산이 풍부한 탓이다.
천혜의 자원을 가진 통영이 최근 들어 해양관광휴양도시 건설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뛰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빼어난 자연환경 외에 걸출한 예술인을 많이 배출해 일찍이 ‘예향(藝鄕) 중의 예향’으로 불리는 지역적 특성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통영국제음악제’가 걸음마를 뗀 지 6년밖에 안 됐지만 벌써 세계적 음악축제로 인정받게 된 것도 이러한 지역의 강점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세계적 작곡가인 윤이상(1917~95) 선생의 음악세계를 재조명하고, 음악문화의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만들어져 이미 통영시가 내세우는 최고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진의장 통영시장은 “경남 통영이 세계적 음악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통영국제음악제야말로 예술의 도시 통영의 자긍심을 높이고 13만 명의 시민을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국제음악제는 2000년 ‘통영현대음악제’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외 음악 애호가와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고조되면서 2002년에는 재단법인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출범했고, 축제 명칭도 ‘통영국제음악제’로 바뀌었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시발점이 된 것은 1999년 지역 행사로 열렸던 ‘윤이상 가곡의 밤’이다. 통영국제음악제 운영위원 김승근 서울대 교수는 “2000년 출발한 현대음악제를 통해 통영이 국제적인 음악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국제음악제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말한다.
[B]2,500여 억 원 투입, 통영국제음악당 건립 예정[/B]
“독일 남쪽에 도나우에신겐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80년을 넘게 음악제를 개최하며 유럽음악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이 도시에서 모티프를 얻고 열심히 벤치마킹하면서 지금의 통영국제음악제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도나우에슁엔처럼 세계음악을 주도할 수 있는 음악의 도시, 통영이 될 것입니다.”
2002년 ‘서주와 추상(Fanfare & Memorial)’이라는 주제로 열린 통영국제음악제에는 독일·일본·스위스 등 14개국에서 2,000여 명의 음악가와 국내 35팀 800여 명이 프린지(Fringe, 주변부) 공연에 참가했고, 일반 관람객도 3만여 명이 몰려와 항구도시 통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윤이상의 오페라 제목이기도 한 <꿈(Dream)>을 주제로 열린 2003년 음악제에서는 처음으로 윤이상의 오페라가 고향 무대에서 울려 퍼졌고, 윤 선생의 오랜 지기인 하인츠 홀리거가 개막 연주회에서 앙상블 ‘모데른’을 지휘해 윤이상의 <오보에 협주곡>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 세계 최정상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국내에서 처음 지방공연을 가져 통영국제음악제가 세계적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통영시와 (재)통영국제음악제 측은 통영국제음악제가 세계 최고의 특화된 음악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즌(Season)화’를 도입해 3월의 개막 연주회를 시작으로 폐막 연주회까지 연중 3~4차례 연주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통영국제음악제가 ‘계절별’ 연중 음악제로 확대 개편되면서 통영시의 걸음도 바빠졌다. 우선 ‘통영국제음악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민·관 공동으로 총사업비 2,500억여 원을 마련해 1,500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500석 규모의 리사이트홀로 꾸며질 예정이다. 따라서 통영시는 야외음악당과 콘도 시설에 쇼핑센터 등 부대시설까지 갖추게 될 통영국제음악당을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에 버금가는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통영시청 문화관광과 박태도 계장은 “‘예향의 도시, 통영’이라는 지역 브랜드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등 80억 원을 확보해 윤이상 선생의 생가가 있는 도천동 일대에 ‘도천테마공원’을 조성하고, 그곳에 ‘윤이상기념관’도 건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곡가 윤이상, <깃발>의 시인 청마 유치환, <토지>의 소설가 박경리 등 통영 출신 예술인들의 정신을 계승, 예향의 도시로 재탄생 시키기 위한 통영시의 노력은 통영국제음악제를 기점으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B]국제 브랜드로 성장한 ‘통영국제음악제’[/B]
[SET_IMAGE]3,original,center[/SET_IMAGE]지난 3월17일 개막된 2005 시즌 음악제는 오는 11월까지 계속된다. 3월17일~22일 열린 봄 시즌을 시작으로 5월에는 마사아키 스즈키가 이끄는 일본 원전음악단 ‘체 바흐 콜레기움 재팬’이 통영을 찾을 예정이다. 6월에는 현대음악의 거장 스티브라이히와 ‘TIMF 앙상블’이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다. 가을 시즌은 10월27일부터 11월6일까지 이어진다. 2005년은 윤이상 서거 10주년으로 11월1~3일 ‘국제 윤이상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또 지금까지 독립적으로 개최돼 온 ‘경남국제음악콩쿠르’도 가을 시즌으로 자리를 옮길 계획이다.
음악제의 주공연장인 통영시민문화회관은 야경과 함께 쪽빛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통영 시내 남망산 공원에 자리 잡아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통영시 도천동 페스티벌하우스는 통영시가 옛 통영군청 청사를 재단장해 만든 곳으로, 음악제 기간에는 프린지 공연을 관람하려는 음악 애호가와 지역민들이 모여들면서 최고의 축제마당이 되고 있다. 여기에 통영시가 국제음악제 기간에 맞춰 마련한 청정 수산물 등 지역 특산품 전시·판매 행사는 음악제를 찾는 국내외 음악가와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제적 문화예술 행사가 서울을 중심으로 열리는 데 비해 통영시의 음악제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국제음악제로 자리 잡은 것은 3,0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한 ‘황금 파도(Gold Waves)’ 같은 시민들의 헌신적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통영국제음악제 이용민 사무국장은 “이제 통영국제음악제는 세계 4대 해전의 백미인 한산대첩과 더불어 통영문화의 세계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말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실패한 국제 행사의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한 뒤 재단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여기에 윤이상이라는 세계적 작곡가가 통영 출신이라는 점에서 통영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고, 통영시의 전폭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철저한 준비와 지원이 통영을 세계 속의 음악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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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