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1월 6일 중국 국빈 방문 두 번째 일정으로 상하이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상하이 도착 후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를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했다. 천 서기는 차기 국가주석 후보로 거론되는 중국 정치계 핵심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상하이는 제가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도시”라며 “상하이는 아주 오래전 한반도와 중국 대륙이 교류할 때 중요한 거점이었는데 특히 우리가 국권을 빼앗겼을 시기에 우리 선조들이 광복과 독립을 위해 싸웠던 본거지여서 아주 의미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올해가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 설립 100주년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라며 “상하이시가 우리 임시정부 청사를 포함한 독립운동 사적지들을 잘 관리해주고 계신 데 대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국가 주권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함께 싸웠던 역사적 기록들은 잘 관리되고 남아서 미래의 다음 세대에도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통해 한중 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고 그간의 껄끄러운 부분들이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시진핑 주석이 저를 볼 때마다 ‘우리는 이사 가려야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한다. 앞으로 경제적 영역뿐만 아니라 민간 교류와 문화적 영역 나아가 군사안보 영역에 이르기까지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했다.
핵심 과제로 경제 협력을 꼽은 이 대통령은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라며 “중국이 15차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도 기여하고 동시에 우리의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함께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국 국민 간 인식 개선에 대해선 “근거 없고 필요하지 않은 오해와 왜곡으로 양국 국민의 상호 인식이 나빠지며 관계 발전을 가로막아 왔다”며 “앞으로는 이런 오해를 최소화하고 우호적 감정을 살려 서로 협력하고 도움되는 요소는 극대화해 훌륭한 이웃으로 함께 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천 서기는 “상하이는 한중 양국 관계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방정부 차원에서 우리는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감대에 따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중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최선”
이 대통령은 1월 7일 상하이 두 번째 일정으로 상하이 국제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 행사에 참석했다. ‘한중 창업 생태계, 연결을 넘어 공동 성장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벤처·스타트업 기업인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혁신은 어느 한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조선의 실학자 박제가 선생이 청나라 유수의 학자들과 교류하며 동아시아 근대 기술을 발전시켰듯 한국의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중국의 거대한 혁신 창업 환경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면 양국은 더 새롭고 큰 성장의 해법을 마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한중 벤처·스타트업과의 대화’에 직접 참여해 현장 소통을 이어갔다. 대화 세션은 ‘연결’과 ‘성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한중 대표 유니콘기업인 ‘브레인코’ 한비청 대표와 ‘루닛’ 서범석 대표는 양국을 오가며 기술 혁신을 이끈 경험을 공유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스타트업 ‘시엔에스’의 안중현 대표와 ‘마음AI’의 최홍석 대표는 양국의 기술 역량과 시장 강점을 결합한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국 신흥 AI 기업으로 꼽히는 ‘미니맥스’의 옌쥔제 대표는 혁신 기술의 중요성과 양국 기업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초상은행국제’의 훠젠쥔 대표는 중국 투자자 관점에서 본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을 설명하고 중국 글로벌 펀드를 통한 벤처 투자 분야의 한중 협력 계획을 소개했다.
청와대는 이번 서밋이 한중 벤처·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을 뒷받침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과 성장을 위한 오늘의 만남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류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국경이라는 장벽 없이 마음껏 도전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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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루쉰공원 방문
“안중근 유해 발굴 시진핑 주석에게 요청”
이재명 대통령은 1월 7일 중국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대한민국 상하이임시정부 청사와 루쉰공원(옛 홍커우공원)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 100년 기념식’에 참석해 “해외에 계신 독립유공자의 유해 발굴과 봉환, 사적지의 체계적 관리와 보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후 상하이에서 사용된 여러 청사 가운데 하나로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약 6년간 임시정부가 머물렀던 곳이다. 올해로 사용 100년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다니며 ‘보훈이 외교’라는 말을 실감한다”며 “역사를 기억하고 존중할 때 국가 간 신뢰는 더욱 깊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베이징 방문에서도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가 오늘날 한중 우호 협력의 근간이 됐다”며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중국 내 사적지 보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시진핑 주석에게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가 100년 전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고 한중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다지는 귀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윤봉길 의사의 의거 현장인 루쉰공원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곳은 윤봉길 의사가 조국의 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당당히 세계에 천명했던 자리”라며 “약소국의 한 청년이 던진 수통과 점화탄은 침략과 탈취로 대표되는 제국주의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으며 평화의 연대가 가능하다는 굳은 신념의 표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의거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꿨다. 중국 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흩어져 있던 독립운동 세력은 다시 결집했다”며 “상하이는 국경을 넘어 자유와 존엄을 지키기 위한 연대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고 국제질서의 격변 앞에서 갈등의 불씨도 곳곳에 상존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힘의 논리가 아닌 존중의 정치, 대결이 아닌 협력의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의 연대를 기억하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새겨본다”며 “그것이 선열들의 값진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