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 전에는 월드컵을 어떤 통신으로 즐겼을까
국립중앙과학관은 ‘붉은 말’의 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맞아 ‘말띠 해 월드컵, 신호로 연결된 대한민국: 라디오 중계에서 6GㆍAI까지’ 특별전을 연다. 전시는 우리나라가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라디오 중계부터 6세대 이동통신(6G), 인공지능(AI)으로 실시간 연결되는 미래까지를 아우르며 ‘월드컵’을 매개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첫 공간은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소식을 라디오 전파로 전했던 ‘소리의 시대’다. 이어 국내 첫 흑백 텔레비전과 함께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지역 예선을 시청하던 ‘빛의 시대’, 위성 생중계와 컬러 텔레비전으로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을 경험한 ‘색의 시대’가 펼쳐진다. 네 번째 공간은 4강 신화를 이룬 2002 한일 월드컵과 함께 세계 최초 상용화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을 통해 정보기술 강국의 위상을 보여준 ‘네트워크의 시대’를 다룬다. 마지막은 2026년 월드컵을 거쳐 6G와 AI가 구현할 ‘초연결의 시대’를 제시한다. 정보통신기술이 스포츠와 인간을 잇는 매개로 진화해 온 흐름을 따라가며 기술의 발전이 감성과 감동의 지평을 어떻게 확장해 왔는지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간 ~3월 29일 장소 국립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사관
파편의 파편: 박치호ㆍ정광희
효율과 속도가 강조되는 시대에 잠시 멈춤의 시간을 건넨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정보가 넘칠수록 우리는 오히려 인간적인 감각과 정신적 회복을 갈망하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모습 대신 거칠고 불완전한 파편에 주목하며 삶의 균열과 그 너머의 회복을 이야기한다.
기간 ~4월 5일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전시6관
오늘의 행복은 빵: 행복은 이렇게 커도 됩니다
‘빵의 도시’ 대전에서 7인의 작가가 ‘빵’을 주제로 한 회화ㆍ설치ㆍ입체 작품 등 140여 점을 선보인다. 아침 토스트와 생일 케이크, 여행지의 티타임 등 빵과 얽힌 일상의 기억을 담아 빵을 소소한 즐거움이자 위로의 매개로 풀어냈다.
기간 ~4월 19일
장소 대전신세계갤러리

바다위 Badawi
함미나 작가가 인물 회화를 중심으로 기억과 정서, 그 축적의 과정을 탐구해 온 작업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 형상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어지는 전시 구성은 이동과 고정, 현재와 기억 사이에 놓인 상태를 시각화한다.
기간 3월 5일~4월 18일
장소 피비갤러리

상처 앞에 멈춰 선 당신에게,
라져(ROGER)!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오직 목소리로 상황을 판단하고 책임을 나누는 ‘관제’의 세계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작품의 제목이자 핵심 키워드인 ‘ROGER(라져)’는 ‘메시지를 정확히 들었고 이해했다’라는 뜻의 관제 용어로 모든 관제 통신의 마지막에 사용되는 확인의 응답이다. 이번 뮤지컬은 이 짧은 응답이 지닌 의미를 인간의 이야기로 확장했다. 뮤지컬 ‘니진스키’, ‘디아길레프’의 김정민 작가와 성찬경 작곡가 겸 음악감독 콤비, ‘번지점프를 하다’, ‘베어 더 뮤지컬’의 이재준 연출가가 참여했다.
하늘의 길과 바다의 길이 만나는 지점, 주파수 위에서 연결된 두 사람의 목소리가 중심 서사를 이끈다. 관제탑과 등대라는 서로 다른 공간에 서 있는 인물들은 매일 밤 무전을 통해 연결되고 그 관계는 때로 불완전하고 오해로 흔들린다. 이어지는 교신 속에서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이해하며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고 상실과 책임, 선택이라는 질문과 맞닥뜨린다. 작품은 이에 대해 거창한 해답을 내놓기보다 상처 앞에 멈춰 서 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당신의 목소리는 분명히 닿았다”는 확인을 건네며 이제 다음을 향해 나아가도 된다는 위로를 전한다.
기간 3월 5일~5월 31일 장소 NOL 서경스퀘어 스콘2관
THE WASP
고교 동창 ‘헤더’와 ‘카알라’가 20년 만에 재회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거액을 대가로 남편을 살해해 달라는 헤더의 제안은 두 사람을 예측할 수 없는 긴장으로 몰아넣는다. 이 과정을 통해 인간 내면에 깊이 뿌리내린 트라우마와 사회적 계급 격차가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파헤친다.
기간 3월 8일~4월 26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키리에
독일의 검은 숲 인근, 30대에 과로로 세상을 떠난 한국인 천재 여성 건축가의 의식이 깃든 공간에 저마다 ‘끝’을 바라는 이들이 찾아온다. 아픈 남편을 돌보는 전직 무용수, 죽은 반려견의 고향을 찾아 떠난 소설가, 스스로를 학대하는 교직원 등 각기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간 3월 19일~4월 15일
장소 국립정동극장 세실

한지호 피아노 리사이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독일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등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지호가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다. 서양에서 작곡된 작품이지만 동양 사상과 맞닿은 지점이 있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연주 후에는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하는 토크 세션이 이어진다.
일시 3월 21일 저녁 8시
장소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프로텍터
범죄 집단에 납치된 딸을 72시간 안에 구해야 하는 미국 특수부대 요원 출신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렸다. 대표 액션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직접 선택한 한국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국내 제작사와 미국 현지 스태프가 협업해 완성한 첫 할리우드 제작 프로젝트다.
개봉일 3월 25일
단종문화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면서 단종문화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못다 한 인연을 기리는 ‘단종ㆍ정순왕후 국혼(가례) 재현’을 비롯해 정순왕후 선발대회, 칡 줄다리기, 단종제향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기간 4월 24~26일
장소 강원 영월동강둔치
이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