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사후 200여 년이 지난 1792년 정조대왕은 퇴계의 유업을 기념하고 산 넘고 물 건너 한양까지 과거를 보러오는 영남 지역 인재들을 배려해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에서 과거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도산별과(陶山別科)에는 7000여 명이 넘는 많은 선비들이 응시했는데 그 당시 밥 해주고 도와주는 수행 인력까지 수천 명이 더 몰려들었다”는 것이 이동수 전 안동문화원장의 말이다.
응시자 중 3000여 명만 답안지를 냈고 합격자는 급제(及第) 2인, 진사(進士) 2인, 초시(初試) 7인, 상격(賞格) 14인이었다고 한다. 한양 밖 유일한 지방 대과인 도산별과를 기념하기 위해 정조 20년(1796년)에 단을 만들고 영의정 채제공의 글로 비문을 새겨 시사단(試士壇)을 세웠다. 1975년 안동댐이 건설되면서 원위치에서 돌축대를 쌓아올린 뒤 그 위에 비각과 비를 옮겼다. 현재는 안동호의 한가운데 섬처럼 솟아 퇴계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1973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됐다.
강형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했다. UCLA를 졸업한 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통신 등에서 33년간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을 2회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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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