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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의하면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2001년부터 이어진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은 이렇듯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수준’이다. 초고속 인터넷을 포함해 사실 국내 인터넷 보급률은 세계 1위다.
현재 한국에서 초고속 인터넷의 속도는 가히 경이로운 수준이다. 56kb 모뎀에서 시작된 초고속 인터넷의 역사는 현재 100mb 속도를 능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5년 5월 우리는 드디어 유비쿼터스 시대의 개막을 만방에 알렸다. 세계 최초로 시작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본격 시작이 그것이다. 유무선 통신이 결합한 네트워크 사회를 여는 첫걸음을 내디딘 쾌거였다.
기술적 부문에서 말하면 우리의 미래는 장밋빛 그대로다. 국내 포털들의 미니홈피·블로그·게임 서비스는 다른 국가들이 표절할 정도로 앞선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을 베타 테스트 시장으로 삼고 있다. 또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이끌 휴대전화 역시 한국에서 첫선을 보일 정도다.
하지만 인터넷 강국의 뒤꼍에서는 내부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소리없이 쌓여가고 있다. ‘디지털 민주주의’의 장으로 국내외에 걸쳐 높은 평가를 받은 인터넷의 공론장 기능은 ‘사생활 침해’와 ‘정보 범람’으로 상업주의 미디어만큼이나 선정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인터넷 포털들의 화려한 검색 서비스를 통해 감당하지 못할 만큼 정보가 넘쳐나지만 정작 지식으로 받아들여야 할 알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단지 ‘유희’로서의 정보만 범람한다.
또 최근의 인터넷은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속도 앞에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사태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 시장은 형성되었지만, 사실 개인의 인권과 정보 보호 등을 위한 법·제도적 장치들은 미비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우리의 인터넷이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들은 왜 발생하는가? 우리의 인터넷 10년은 다른 국가들의 발전 속도보다 2∼3배 정도 빠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이 ‘인간의 교류’를 위한 장이라는 점을 잃어가고 있다. 인터넷 속에서 모두 ‘빠르게, 좀 더 빠르게’를 외치지만, 정작 무엇이 빨라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
진정한 인터넷 강국의 힘은 ‘정보 콘텐츠’에 있다. 이는 우선 인터넷을 기술공간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고 나서 개개인들의 정보 생산력을 높여 주어야 한다. 이는 물론 단시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IMF 이후 경제 발전과 정보화를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온 10년, 이제 우리는 한 박자 쉬어 가야 할 때다. 우리는 잠시 멈춰서서 우리 인터넷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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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