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5년 소현세자의 죽음부터 1872년 지방지도 제작까지, 조선 후기에 있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엮어낸 책이 나왔다. 신간 <조선 후기를 움직인 사건들>은 격동의 시기였던 조선 후기의 국내외 사회상을 주요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 보여준다.
이 책은 ‘TV조선왕조실록’ ‘역사스페셜’ ‘한국사 전(傳)’ 등의 역사 관련 프로그램을 자문하고 매주 KBS1 라디오 ‘신병주 교수의 역사 이야기’의 진행자로 나서 대중에게 역사의 진실을 알려주는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집필했다.
저자는 2009년 펴낸 <조선을 움직인 사건들>이라는 책에서 조선의 건국부터 조선 역사상 가장 굴욕적 항복이었던 삼전도의 치욕까지 다뤘다. 이번에 펴낸 <조선후기를 움직인 사건들>은 앞의 책에 이어 인조 때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다 귀국한 소현세자의 죽음부터 1872년 지방지도 제작까지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책에서 다루는 사건은 모두 39개다. 주요 사건은 ▶1645년 4월, 소현세자는 독살되었는가? ▶두 차례에 걸친 예송논쟁 ▶숙종, 상평통보를 유통시키다 ▶서인 내 노론과 소론의 분열 ▶당쟁의 희생양, 인현왕후와 장희빈 ▶영조의 즉위와 탕평책의 추진 ▶반값 군포의 실현, 균역법의 실시 ▶1762년 사도세자의 비극 ▶개혁정치의 산실, 규장각의 설치 ▶베스트셀러 ‘열하일기’의 완성 ▶1795년 정조의 화성 행차, 그 8일 ▶1800년 개혁군주 정조의 죽음 ▶세도정치의 시작 ▶전국을 휩쓴 삼남의 민란 ▶흥선대원군의 집권과 개혁정책 ▶경복궁 근정전, 그 영광과 수난의 역사 등이다. 부록으로 1392~1875년의 국내외 주요 사건을 포함한 연표를 실어 이해를 돕는다.
책 속에서 다시 만나는 조선 후기 사건이나 인물 등을 살펴보면 현재와 많이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인과 서인, 그리고 다시 동인이 남인과 북인으로 갈리는 식으로 끝없이 가지를 치는 조선 후기의 붕당정치는 현대정치에서 선거 때마다 명멸하는 정당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영조의 탕평책은 지금도 인사의 원칙과 기준처럼 통용된다. 또한 정조는 특권상인에 의한 독과점 행위 폐지, 시전 상인의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 나가는 등 소상인 보호정책을 편다.
이 책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200년 이상 지난 지금도 조선 후기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가르침을 주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글·김지연 기자
새로 나온 책
엄마, 왜 그런 거예요?
클로드 알모 지음 ㅣ 엑스오북스·14,800원
아이들에게 질문은 의문과 두려움을 해결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 프랑스의 아동심리 전문가인 저자가 부모가 답하기 난처한 질문을 가려 뽑고, 그것들이 왜 어떻게 생겨났는지 분석했다. 아이를 완전한 인격과 권리를 가진 존재로 인정하되 세상의 규칙을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윤영호·김경섭·고현숙 지음 ㅣ 궁리·12,000원
서울대 암연구소 윤영호 박사 등 세 명의 저자가 암 환자들이 갖추면 좋을 7가지 습관을 정리했다.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건강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라고 조언한다. 암을 극복하며 활기차게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사례도 곁들였다. 암 치료 과정에서도 더욱 활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북경일기
송훈천 지음 ㅣ 서교출판사·15,000원
IMF 이후 평생직장이던 현대자동차를 떠나 베이징에서 사업가로 정착한 저자의 성공 이야기를 담았다. 중국에서 경험한 중국의 경제발전, 한국인과 중국인의 시각 차이, 그가 추진했던 북한사업 이야기 등이 구체적이다.
총 10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제1부에서 특히 대기업 주재원들은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