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 음성을 이용한 대화형 정보검색 서비스가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는 “앞으로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인간의 감각과 지능이 크게 향상된 증강인류(Augmented Humanity) 사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여러 기술 중에서도 파급효과가 가장 큰 분야로 자동통역 기술을 소개했다.
제41차 다보스포럼에서도 그는 “자동통역이 제3차 세계대전을 막을 수 있는 진정한 혁명적 기술”이라고 소개하면서 영어-스페인어의 실시간 자동통역 기술을 시연했다.
최근 미국의 구글, 일본의 NTT도코모 등 글로벌 다국적기업들은 정보기술(IT)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자동통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미국은 1950년대부터 관련 기술을 연구했다. 일본도 지난 20년간 매년 20억엔을 이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자동통역기는 동시통역사 역할을 스마트폰 등이 대신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도 자신의 모국어로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음성인식·자동통역·음성합성 기술을 조합해야 한다. 음성인식은 사람의 말을 글자 등의 텍스트 형식으로 변환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단히 방대한 음성 데이터베이스에서 해당 발성을 빨리 찾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미·일 자동통역 시장에서 경쟁 중
텍스트로 바뀐 말은 자동번역 과정을 거친다. 텍스트를 다른 언어의 문장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즉, 한글은 영어로, 영어는 한글로 바꾸어주는 식의 과정이다. 음성합성은 번역한 텍스트를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말의 형태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한국어와 영어처럼 문장 형식이 서로 다른 언어를 번역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기술이다. 이에 더해 사람마다 억양과 말소리가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음성인식 동시통역 기술은 인류가 만든 대단한 기술의 진보라고 할 수 있다.
구글은 지난해 14개 국어에 대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NTT 도코모도 올 초 일본어를 중심으로 영어·중국어·한국어 간 통역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10월 한-영 통역 시범서비스인 ‘지니톡(GenieTalk)’을 선보였다. ‘지니톡’은 한 달 만에 100만 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통역해주는 똑똑한 소프트웨어라는 의미다.
지니톡은 한국어 27만 단어와 영어 6만5,000단어를 지원한다. 실제 여행에서 80퍼센트 이상의 자동통역률을 발휘한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구글의 자동통역 기술과 비교해도 15퍼센트 이상 뛰어나다. 특히 지니톡은 올해 한·중, 2015년에는 한·스페인 통역이 가능할 전망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한·영·중·일·스페인·불·독·러시아 등 8개 국어 통역을 지원할 예정이다.
음성인식 자동통역기가 활성화하면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쉽고 자연스러워져 언어장벽이 사라지고 세계가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글·김상훈(ETRI 자동통역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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