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양이 비교우위를 선점하는 시대는 지났다.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 등의 도입과 함께 불어닥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 열풍은 정보의 풍요를 넘어 범람을 초래했다.
종래의 방법으로는 더 이상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기 어렵다. 이제 정보의 가치는 소유 자체에 있다기보다 전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즉, 남과 다른 정보 활용법이 ‘정보의 홍수’를 넘어 ‘빅 데이터(Big Data)’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가 된 것이다.
이런 시기에 정보 활용에 도움이 될 만한 서적이 출간돼 이목을 끈다. 인포그래픽의 사용법을 다룬 책으로 인포그래픽 관련개론서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폭넓은 사례와 이론 등을 담고 있다.
인포그래픽은 정보(information)와 그래픽(graphic)의 합성어로 시각적 사고와 지도·다이어그램·그래프·로고 등 다양한 시각물을 활용해 무분별한 정보를 빠르고 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만든 시각물을 말한다. 이는 최근 3인치부터 10인치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이 등장하며 이용자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소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랜 시간 기업, 공공기관과 함께 인포그래픽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저자는 인포그래픽을 단순한 ‘정보 그래픽’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인포그래픽을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 돋보이는 정보로 소비자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결정적인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다.
인포그래픽의 적용 영역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IT·PR·데이터·디자인·마케팅·영업 등 다양하다. 책은 단순히 인포그래픽의 제작 방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영역에 걸쳐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효과적으로 인포그래픽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아울러 SNS와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를 맞아 효율적인 홍보 수단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책의 전반부는 국내외 실제 사례를 통해 인포그래픽의 필요성과 비즈니스적 활용 측면을 다루고 있다. 제품의 홍보뿐 아니라 채용 공고와 정부 정책 홍보의 방안으로서 인포그래픽이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또 이 과정에서 활용자들이 고려해야 할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후반부는 인포그래픽의 종류와 실질적인 제작과정을 다룬다. 가령 이미지형 인포그래픽, 모션 인포그래픽 등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인포그래픽의 종류와 목적에 따라 다른 인포그래픽 가공법 등이다.
정보기술(IT) 환경 변화에 뒤처지면 사업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게 정보화사회의 이치다. 기존 기술만으로는 빅 데이터 시대에 대처할 수 없다. 기업인부터 자영업자, 이미지 및 제품의 서비스 홍보자, 복잡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 등 빅 데이터 시대의 승자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책에 담긴 보석 같은 정보를 습득하길 바란다. 유용한 생존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글·백승아 기자
새로 나온 책
거장들의 유럽 클래식 무대
김승열 지음 | 투티·23,000원
음악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유럽에서 5년 동안 관람한 거장 음악가들의 무대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피에르 불레즈·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한국에서 공연한 적이 없는 우리 시대 거장들의 역사적인 무대는 물론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고성현 등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필요 속도 탐욕
비제이 바이테스워런 지음
한국경제신문사·16,000원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의 기자이자 혁신전문가인 저자가 글로벌 무한경쟁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일명 ‘승자의 법칙’으로 저자는 이들이 각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조건으로 ‘필요’ ‘속도’ ‘탐욕’을 꼽는다. 아울러 더 뛰어나고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파괴적 혁신 12계명’도 제시한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
최진석 지음 | 소나무·15,000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애플의 기술은 인문학과 결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문학을 생존과 연관시키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 책은 인문학이 가진 통찰의 힘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인문학이란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인문학적 힘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며, 이는 곧 이 시대의 ‘생존의 무기’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