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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연말을 맞을 때마다 올해처럼 힘들고 어려운 해가 없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게 됐다. 내년에는 좀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갖고 새해를 맞이하는데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해 이맘때 우리는 희망을 안고 2004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우리의 현재 모습은 어떤가? 경제가 어렵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우리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열정적인 힘을 믿는다. 그것은 감동적인 나눔과 희망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한다. 굳이 시기를 따지자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인연을 맺으며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노숙인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쪽방촌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그들의 삶의 애환과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때로는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나의 도움이 그들에게 얼마나 힘이 될까, 고민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마음을 열고 한 발짝 더 다가갔을 때, 그들이 진정 힘들어 하는 것은 고단한 삶의 무게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 보듬고 이해하지 못한다는 데 그들의 고통이 있었다. 우리에게 나눔의 마음, 더불어 함께하는 작은 관심만 있다면 그분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매년 이웃사랑 캠페인에 참가하면서 나는 그 용기와 희망의 손길을 확인했다. 어렵고 힘들지만 이웃과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기업인, 소득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많은 시민, ‘사랑의 열매’ 모금함에 작은 정성을 보태는 어린이의 고사리 손길….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가슴 깊은 곳에 품고 있는 열정이자 저력이다. 또 내가 미래를 낙관하는 희망의 근거이기도 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깃 한 쪽에 빨간 사랑의 열매를 꽂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랑의 열매는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상징한다. 빨간색은 사랑의 마음을, 열매 줄기는 화합의 정신을 의미한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바로 우리 가족과 나를 돕는다는 생각을 갖자는 것이 이 작은 열매가 담은 뜻이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주위의 이웃을 둘러보고 함께하는 이웃사랑 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리가 서로 돕고 나눌 때 소외계층이 사회에 재편입되고, 계층간 위화감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생산성이 높아지고 밝은 사회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이 우리에게 앗아간 것은 일터와 삶터와 일시적 소득일지 모르지만, 마음속의 ‘희망’만은 앗아갈 수 없다고 믿고 싶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봄이 빨리 오듯, 나눔의 손길이 뜨거울수록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간은 그만큼 빨리 올 것이다.
올 겨울, 이웃에게 나눔의 손길을 한 번 더 내밀어 보자. 내년 이맘때쯤 좀더 넉넉한 마음으로 2005년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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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