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생활을 하는 펭귄들은 먹잇감을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기 전 물개나 바다표범과 같은 천적이 두려워 다른 펭귄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는 습성이 있다. 이때 용감한 펭귄 한 마리가 과감하게 바다에 뛰어들면 이에 자극을 받은 다른 펭귄들도 하나둘씩 바다에 뛰어든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사람을 일컫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라는 관용어는 이 ‘첫번째 펭귄’에서 유래했다.
모두가 주저하는 선택의 순간에 담대하게 발걸음을 떼는 모습은 비장하게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첫번째 펭귄과 닮아 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퍼스트 펭귄이 되기란 어렵다. 단호히 결심을 하고 선택했음에도 그 결과를 놓고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상황을 줄이고자 선택의 순간마다 신중을 기하지만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확신을 갖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무리 속 펭귄처럼 누군가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주기를 기다리며 능동적인 선택을 보류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도 모른다.
<첫번째 펭귄의 선택>은 우리가 살면서 끊임없이 마주하는 선택의 문제를 다룬 자기계발서다.
보험회사 교육 담당자 출신인 저자는 현재 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다. 강의의 주제는 ‘선택’으로, 그는 블로그(www.1stpenguine.com)를 통해 강의 일정과 내용 등의 정보를 대중들과 공유한다.
그는 두 가지 관점에서 ‘선택의 지혜’를 이야기한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와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상대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가’이다. 저자는 행동경제학, 신경과학, 심리학 등의 선택 이론을 바탕으로 선택의 문제에 접근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가장 먼저 선택하고, 선택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은 총 2부에 걸쳐 ‘선택하고 선택받는’ 최선의 선택법을 밝힌다. 먼저 1부에서는 ‘선택하기’의 문제를 다룬다. 나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를 때 할 수 있는 선택,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필요한 공존의 선택, 나이가 들고 철이 들어갈수록 멈추지 않는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는 순간 우리는 절대 그 이상 커나갈 수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남게 된다”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2부에서 이어지는 ‘선택받기’의 문제는 구체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해설한다. 신경과학의 선택이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법, 행동경제학의 선택이론을 일상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등 선택을 받기 위한 일종의 구체적인 팁이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직장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택받기 위한 비법도 이야기한다.
갑갑한 선택의 기로에 서서 주저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선택의 지혜가 담긴 이 책과 함께 ‘첫번째 펭귄’을 따라가보자. 행복한 꿈과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희망과 앞으로 해야 할 선택의 윤곽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글·백승아 기자
새로 나온 책
린 인
셰릴 샌드버그 지음
와이즈베리·1만5천원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 아이콘으로 불리는 셰릴 샌드버그가 진솔한 삶과 생각을 담은 책을 펴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여성이 경력을 쌓고 사회에 영향력을 펼치기까지 맞닥뜨려야 하는 장애물과 편견의 원인과 해결의 실마리를 다각도로 모색했다.
촌놈
김영수 지음
좋은땅·8,700원
1970년대의 시골 생활을 정감 있게 묘사한 책이다. 현직 회계사인 저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소소한 추억을 경험을 바탕으로 재치 있게 담아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일상’으로 나뉜 파트에는 촌놈들의 메뚜기잡기, 쥐불놀이, 개구리다리 구워먹기 등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숨어 있다. 재미있는 삽화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
로버트 에이벌슨 등 지음
북로드·1만6천원
인터넷에 난무하는 악성댓글, 한낮의 묻지마 살인 등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 소식이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이 책은 사회심리학 실험을 통해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의 심리를 보여준다. 100년이 넘는 사회심리학 역사에서 대표적인 실험 28가지를 골라 우리의 복잡한 마음과 행위의 이유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