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플론 광장에서 열린 2020 로잔 동계청소년올림픽 폐회식 | 조직위원회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준비 상황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대회 개최를 2년 앞두고 대회 일정과 경기장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최종 확정했다. 신창재 조직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월 7일 중국 베이징에서 대회 준비사항과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황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가 화합·융합할 수 있는 것은 문화이고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문화올림픽을 추진한다면 문화다양성을 높이고 인류화합에 기여할 것”이라며 문화올림픽을 제안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14일간 치러진다. 청소년 올림픽은 전 세계 15~18세 선수들이 참여한다. 성인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하계와 동계로 나누어 치러진다. 강원도는 앞서 2020년 1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제4회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총 유효표 81표 중 찬성 79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88 서울올림픽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거쳐 이번 대회까지 하계·동계 올림픽과 청소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첫 번째 나라가 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동계청소년올림픽으로서도 의의를 지닌다.
첫 아시아 대회… 70여 개국 1900여 명 참가
2년 뒤 강원에는 역대 최대인 70여 개국 1900여 명의 선수가 모여 총 81개 세부종목에서 실력을 겨룰 전망이다. 개최 도시로는 강릉, 평창, 정선, 횡성 등 네 개 도시가 확정됐다. 조직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의 시설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평창올림픽의 유산을 계승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비용 절감을 통해 청소년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청소년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기를 치렀던 경기장에 설 기회를 갖게 된다.
청소년 올림픽은 경쟁보다 청소년의 참여와 국제 교류, 교육·문화 활동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성인 올림픽과 차별화된다. 이번 대회 역시 주요 경기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행사와 성 평등 등을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청소년들은 이미 행사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대회를 꾸려가고 있다.
2021년 7월 올림픽 공식 누리집(Olympics.com)을 통해 공개된 대회 홍보영상은 총 16개국 60여 명의 청소년이 함께 만들었다. 또한 30여 명이 참여한 청소년 서포터즈는 2021년 4월부터 홍보콘텐츠 제작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서포터즈는 국내·외 만 13~24세를 대상으로 매년 1~2월 모집한다.
2023년 12월부터 개회식때까지 진행되는 성화투어도 청소년들이 이끈다. 조직위는 청소년 롤모델, 지역 청소년 자치단체 소속 학생 등을 성화주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기타 성화주자 역시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을 섭외할 방침이다. 2022년 상반기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회 마스코트와 엠블럼 배경, 주제가 공모전도 진행된다. 하반기 모집 예정인 청소년 자원봉사단에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조직위 누리집(gangwon2024.org)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유망주들의 이야기를 담은 ‘2024 강원의 꿈을 꾸다!’ 시리즈는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총 세 편으로 구성된 영상에는 강원도 연맹 봅슬레이 문치훈, 강원도청 크로스컨트리 김가온, 남춘천여중 컬링팀의 인터뷰와 훈련 모습이 담겼다.
신 위원장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이후 세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으로 향할 것이다. 81개 세부종목, 다양한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과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이끌어갈 올림픽 이념의 화합을 보여 줄 것”이라고 전했다.
평창 대회 평화 유산 이어갈지도 주목
한편 이번 대회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남북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평창 대회에서 남북은 개막식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강원도는 이번엔 북한의 참여를 넘어 남북공동개최까지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동남아 등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 50개국 청소년을 초청해 강원도 평창과 북한의 강원도 마식령에서 훈련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평창~마식령 육로, 양양공항~북 원산 갈마비행장 항로, 속초항~원산항 해로를 통해 선수단을 버스와 항공기, 선박으로 이동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북한에 남북 공동개최를 서한으로 공식 제안했으며 IOC도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최 지사는 “IOC가 올림픽에서 도시가 아닌 광역지자체 명칭을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 강원도 공동개최로 평창 대회의 평화 유산을 발전시키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대회 기본 계획은 마무리 단계에 있고 대회 운영을 위한 시설 설계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대회 준비 과정부터 청소년의 참여, 교육, 문화 활동이라는 청소년 올림픽의 특별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