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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은 광주·여주와 더불어 한국 도자(陶磁) 예술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청동기시대 이래 지금까지 한국 도자기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도공들의 주된 활동 터전 중 한 곳이 바로 이천이다. 조선시대에 관리들의 착취를 피해 모여든 곳도 바로 이곳이다. 한국 도자 예술의 숨은 역사까지 책임지면서 그 아름다움의 전통을 면면히 이어온 이천. 이런 유구한 도자 역사를 토대로 지금도 수많은 도공이 밤낮으로 가마의 연기를 피워내고 있다.
이천은 한국의 현대 도자 문화를 개척하는 데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천을 찾는 사람 중 도예촌 방문객이 전체의 30%를 넘어설 만큼 현대 한국 도자기 본산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내수와 수출을 합쳐 한 해 500억 원 이상의 도자기 매출 실적을 올리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이천에서는 해마다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린다. 도예가의 작품전에서부터 도예교실, 전통 가마 불 지피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의 장을 제공하는 이천도자기축제에는 10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참가해 전통 한국 도자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경험한다. 수많은 지방 축제 중에서 개성이 넘치는 예술축제로 자리 잡은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천이 한국 도자 예술의 메카임을 재확인해 준다. 여기에 2년 주기로 개최되는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이천과 광주·여주를 연계해 한국 도자기 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한다.
[B]1년 365일 도자 문화 꽃피워[/B]
지구촌 도자의 큰 잔치인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및 이천도자기축제’가 22일 이천 세계도자센터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58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경기도 이천·광주·여주의 옥내외 23만여 평의 전시공간에서 기획·특별전 등 11개 전시회와 국제도자학술회의 등 4개 학술 워크숍, 도자 버라이어티쇼 등 20개 공연 이벤트 그리고 400여 공방이 참여하는 3개 지역축제가 동시에 열린다. 9세기에 제작된 중국의 국보급 청자부터 현대의 최첨단 세라믹 주방용기까지 세계 도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2001년에는 84개국 606만 명이 관람했고, 2003년에도 5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았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이는 이천을 중심으로 한 한국 도자기관광 문화가 새로운 경제가치를 창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출용 우수 도자기를 개발함으로써 세계 도자시장을 주도할 바탕을 마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천시 박치완 지역경제과장은 “이번 비엔날레에는 185개 도예업체가 참가하고 400여 만 명의 관람객이 몰려 약 40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천은 이처럼 도자기와 관련된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통해 한국 도예의 현주소를 세계에 자랑할 뿐 아니라 우리 도자 문화의 미래까지 그려주고 있는 것이다.
[B]67개국 참가, 경제효과 400억 원[/B]
이번 행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전시는 ‘세계청자전’이다. 우리나라 국보 3점과 일본 중요문화재 6점, 중국 1급 문화재 18점 등 3개국의 국보급 청자 2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 청자의 보험가액만 700억 원에 이를 정도다.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이 큐레이터를 맡았고, 청자는 내놓지 않았지만 미국 보스턴박물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등 5개국 20여 기관도 전시에 동참해 어느 해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여기에 국내외를 망라해 작가·학자 등 전문가와 도자기 상인을 포함해 총 67개국 3,000여 명이 참여해 이번 행사가 ‘세계적 축제’임을 과시하고 있다.
‘문화를 담는 도자’를 주제로 한 올해 세계도자비엔날레는 관객들이 단순히 진열된 작품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작품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대형작품 중 일부는 관객들이 직접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게 설치됐고, ‘현대도자전’이나 ‘국제공모전’ 전시장에서는 작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영상 다큐멘터리가 상영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도자예술의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는 ‘세계현대도자전’에는 영국의 앤서니 곰리 등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30여 명의 현대도예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조각·회화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현대 도자예술의 흐름을 보여줄 예정이다.‘국제공모전’에서는 67개국 1,430명의 작가가 응모한 2,475점 가운데 선정된 190점이 생활도자 부문과 조형도자 부문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대상을 수상한 스위스 작가 필립 바드의 ‘얼굴 모양 용기’는 지름 15cm 크기의 용기 9개로 구성돼 있다.
이천 세계도자센터 지하 전시장에 들어서면 수많은 토기가 가득하다. 곰리의 ‘아시아의 땅’은 물론 중국 광둥(廣東)성 산골마을 주민이 빚은 토기인형 1만 9,000여 개가 바닥에서 관람객들을 쳐다본다. 머리와 몸통만 있는 15cm 크기의 작은 토기 인형들이지만, 거대한 군상이 바닥에서 들고 일어나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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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고객 맞춤 행사로 만족도 극대화[/B]
이번 행사에서는 장장 6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도자 버라이어티쇼’ 같은 대형 공연부터 ‘토야플라자’와 같은 체험장에 이르기까지 총 20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자들이 축제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도자문화를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도자 퍼포먼스 같은 화려한 공연, 영상쇼와 유기적으로 결합한 ‘도자 버라이어티 쇼’, 야간 옥외 비주얼 쇼에 도자 테마를 적극 도입한 ‘도염천고(陶炎天高)’, 도자식기·세면기·항아리 등 도자 용기를 타악기로 활용하는 ‘세라믹 두드락’ 등 다양한 공연이 도자를 활용한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등장했다.
또한 도자 만들기 체험 정도의 기존 형식을 과감히 탈피해 관람객이 만든 작품들을 설치미술화하는 ‘토야플라자’, 15일 동안 10여 팀의 도예 전공자들이 합동으로 제작하는 ‘클레이올림픽’, 5m가 넘는 집을 순수한 흙으로 5개월 동안 만들어 현장에서 공개하는 ‘세라믹 캐슬’은 세계도자비엔날레 행사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이벤트들이다. [RIGHT]백창훈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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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