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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TV 중독증을 걱정하며 ‘TV 안보기운동’까지 벌어지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는 TV와 우리 생활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역설적으로 말해 준다. 우리 생활 속에 이처럼 깊숙이 파고든 TV는 우리의 영혼까지 바꿔놓을 만큼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생필품’이 되었다.
이런 TV 방송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이뤄진 것은 1956년 5월12일의 일이었다. 최초 TV 방송의 주역은 일제 강점기 경성방송국 기술자였던 황태영 씨다. 그는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방송 기자재를 납품하던 중 미국 RCA사로부터 TV 장비를 들여와 순수 민영 TV 방송국을 차렸다.
호출부호 HLKZ, 영상출력 100W, 채널9로 ‘KORCAD TV’ 방송국을 개국했던 것이다. 1936년 영국 런던에서 BBC 방송이 첫 TV 전파를 발사한 지 20년 만의 일이요, 세계에서 열다섯번째였다.
[B]1956년 국내 최초 TV 방송 시작 [/B]
당시 서울에 보급된 TV 수상기는 겨우 200여 대. 물론 어른이 옮기기에도 힘들 만큼 엄청나게 크고 무거운 진공관식이었다. TV 수상기의 가격도 상상 이상으로 비쌌다. 80kg들이 쌀 한 가마가 1만8,000환이던 시절 14인치 TV 한 대가 34만 환이었으니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황태영 씨는 결국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한국일보> 사주 장기영 씨에게 방송사를 넘겼다. 그러나 장기영 씨도 인수한 지 채 2년이 못 되어 문을 닫고 말았다. 방송사가 불의의 화재로 전소했기 때문이다.
초창기 TV 방송 역사는 이처럼 짧았지만 당시 국민에게 던진 TV의 문화적 충격은 대단했다. 말 그대로 ‘요술상자’로 통하던 때다. 1961년 12월31일 정부는 KBS TV 방송국을 설립하고 TV 방송을 재개했다. 1964년, 1969년 TBC와 MBC TV가 잇따라 개국했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TV는 부와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함께 TV를 보는 ‘동네 극장’ 노릇을 톡톡히 하던 때다. 1960∼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TV를 처음 구입하던 날의 ‘벅찬 기쁨’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TV 수상기 보급이 100만 대를 넘어선 것은 1973년이었다. 그 때부터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TV시대로 접어들었다. 이후 TV는 국민 생활의 중심적 매스미디어로 성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TV 방송은 여전히 ‘흑백 시절’이었다. 장식장을 갖춘 당시로서는 ‘멋스러운 TV’가 유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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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대단한 매체’임을 입증한 사건은 1969년 7월에 일어난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이었다. 이 모습을 TV로 생생하게 지켜보면서, 전문가들은 미래 세계가 TV에 의해 견인될 것임을 예견했다. 그리고 1970년 멕시코월드컵은 우리 국민에게 TV의 대중적 보급을 촉발한 계기가 됐다.
1981년부터 시작된 컬러TV 방송은 우리 TV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꾼 대사건 중 하나다. TV가 국민의 색깔 감각을 새삼 되살아나게 해서 패션·요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의식 변화를 촉발했다.
컬러TV 이후 한국 TV는 그야말로 획기적 진보를 거듭한다. 트랜지스터 TV를 거쳐 1990년대 초 디지털 TV의 등장은 눈부신 TV 제작 기술의 발전을 상징한다. 그 후 자연색상을 가장 가깝게 재현한다는 고화질TV, 집집마다 ‘안방 극장’을 만들어준 홈시어터형 액정화면(LCD)TV 성능은 숨가쁜 변신을 계속했다.
[B]‘세계 최강 IT한국’이 미래TV 주도[/B]
그리고 마침내 TV를 국민 각자의 손아귀에 쥐여주는 데까지 이르렀다. 실질적인 세계 최초로 지난 5월1일 본격 본방송을 시작한 디지털미디어방송(DMB)이 그것이다. 이는 세계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는 국내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이를 뒷받침했다. 그리고 전 국민의 3분의 2가 휴대폰을 갖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강국’대한민국의 면모가 이를 가능케 한 것이다.
‘테이크아웃(Take out) TV’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DMB는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유비쿼터스 미디어’의 영웅으로 등장했다. 앞으로 TV는 전화·컴퓨터와 결합하는 디지털 매스미디어의 ‘융합체’로 존재할 전망이다. 놀랍게도 그 혁명을 주도하는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이다.
만화 가게에서 쭈그리고 앉아 TV를 단체 관람하던 이 나라의 가난했던 소년들이 그 TV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다니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RIGHT]임천우 객원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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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