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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매서운 겨울날 마을 앞 커다란 나뭇가지 위에 매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주인이 먹잇감을 공중으로 높이 던지자 매도 따라 솟구친다. 다음 순간 날이 바짝 선 칼끝처럼 허공을 가른 매는 먹잇감을 낚아채고는 산기슭으로 사라진다.
이 멋진 광경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마을 아이들은 해마다 봄이 되면 매 둥지를 찾느라 산으로 들로 쏘다니며 날 저무는 줄 몰랐다. 그렇게 초여름이 되면 새끼가 부화하고, 솜털이 가실 때쯤 어린 매를 꺼내와 길들이기를 시작했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그러나 한 번 사람 손을 탄 어린 매는 잘 자라지도, 오래 살지도 못했다. 뒤에야 알았지만, 매는 어려서부터 길렀다고 해서 길들여지는 것은 아니었다. 사냥용 매는 어느 정도 자란 야생 매를 잡아 40여 일 간 훈련시켜야 한다. 어쨌든 그 시절 매를 잘 키우는 것은 산간 동네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꿈이었다.
그 꿈을 제대로 이룬 사람이 있다. 대전광역시 지방무형문화재 8호 응사(鷹士) 박용순(46·한국전통매사냥보존협회장)씨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매사냥꾼이던 아버지가 새매 한 마리를 구해줘 매와 첫 인연을 맺었는데, 그 후 마치 무당에게 신이 내린 듯 매와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한다.[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
“예부터 ‘남자들의 최고 즐거움은 응(鷹), 마(馬), 첩(妾)’이라는 말이 있지요. 매사냥과 말타기 그리고…. 그만큼 매사냥은 풍류 가운데 최고로 쳤지요.”
때문에 진정한 매사냥꾼은 포획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고 박씨는 말한다. 무엇보다 매의 마음을 알고 교감해야 한다는 것. 한마디로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사냥에 이용하는 매는 송골매 혹은 해동청으로 불리는 새매와 보라매로 불리는 참매가 있다. 유명한 장산곶매는 새매이고, 민요에 등장하는 ‘산진이’ ‘수진이’는 참매의 훈련 시기에 따른 구분이다. 다 자란 매를 포획한 것을 산진이, 어릴 때부터 집에서 기른 매를 수진이라고 한다.
매의 수명은 15∼20년. 나이가 들면 응사는 매와의 인연이 다했다고 생각하고 날려보낸다.
우리나라에서는 선사시대부터 매사냥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제 강점기를 거쳐 6?5 전까지도 민간의 풍속으로 오랜 기간 전수되다 급격한 산업화와 수렵 기술의 발달로 급격히 사라져 갔다.
[SET_IMAGE]5,original,center[/SET_IMAGE]이제 다시 송골매, 보라매의 힘찬 날갯짓을 그리워하며, 21세기를 맞아 우리 민족의 억센 기상도 매의 날갯짓과 함께 비상(飛上)하기를 기대해 본다. [RIGHT]사진 권태균/ 글 이항복[/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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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