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죠. 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느낍니다."
지난 1월21일 김인옥(53) 경무관이 경찰 역사상 여성으로는 첫번째로 지방경찰청장에 임명됐다. 1972년 여성 공채 순경 1호로 경찰복을 입은 김 청장은 늘 화제를 몰고 다닌 주인공. 지난해 1월에는 역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경찰의 별'이라는 경무관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 용산경찰서 경무과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그는 당시 7~8년씩 걸리던 경장 승진도 불과 3년 만에 이뤄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경사·경위 승진에서도 동료들보다 2~3년 빨랐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운이 좋았고, 조직에 대한 애착이 커 남들보다 승진이 조금 빨랐을 뿐"이라며 "솔직히 '1호 여경'이라는 칭호가 늘 부담스러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일처리에 대한 평가만큼이나 억척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B]정보·수사·경무 등 두루 섭렵[/B]
'동료 경찰관 10명과 보안사에 파견근무를 나갔을 때 다른 경찰관들은 전부 중간에 그만뒀지만 저 혼자 끝까지 남아 있었어요. 당시 보안사 근무는 툭하면 1주일씩 밤을 새워야 했기 때문에 다들 기피하는 보직이었죠. 저도 처음에는 차출됐지만, 나중에는 자원해 남았어요. 보안사에서 저더러 아예 전직하라더군요."(웃음)
이런 그도 "그동안 '여경'이라는 이유로 한직에 배치될 때는 불만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 틀을 깨기 위해 그는 일부러 힘든 보직을 찾아다녔을 정도. 본청 근무 때는 주로 여성·청소년 범죄를 다뤘지만 경사 시절까지만 해도 정보·수사·보안·경무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외근 형사직을 못 해보았다는 것이다.
"과거와 비교해 우리 경찰 조직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는 여경이기 때문에 못 맡는 보직은 없죠. 나머지는 결국 개인 스스로 헤쳐나갈 부분입니다. 후배 여경들이 도전정신을 갖고 형사직 등 남성의 고유 영역처럼 여겨지는 분야에도 과감하게 도전했으면 합니다."
부하 직원들로부터 '여자다운 섬세함과 합리성을 갖춘 청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 청장은 야근하는 직원을 찾아 손수 간식을 챙겨주며 독려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어떻게 여자 밑에서'라고 생각한 직원도 분명 있었겠죠. 하지만 겉과 속이 같게 가족처럼 대하고, 솔선수범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다 보니 결국 저를 믿고 따라오더군요."
리더십의 출발점은 신뢰감이라고 여기는 그는 날이 풀리면 부하 직원들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신뢰를 쌓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주지방경찰청장은 퇴직 예정 경무관이 가는 마지막 자리 정도로 인식됐어요. 하지만 저를 이 자리에 임명했을 때는 그 같은 고정관념을 깨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RIGHT]오효림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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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