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_IMAGE]1,original,left[/SET_IMAGE]서울 창동 지하철역사 한 귀퉁이에는 ‘푸드마켓’(Food Market)이라는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일반 기업체나 개인 독지가들로부터 기탁받은 음식물을 저소득층 가정이나 무의탁 노인 등에게 무료로 공급하는 일종의 식품은행(푸드뱅크). 이미 미국에서는 1967년 푸드뱅크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지만, 국내에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처음 선보였다. 이곳은 사회복지사 홍석진(여·25) 씨의 일터이기도 하다.
“푸드뱅크는 사회복지사들이 직접 가정까지 식품을 배달해주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에게 편리하지만 대신 원하는 식품을 기호에 따라 골라 먹기가 힘듭니다. 대부분 배달해주는 대로 드실 수밖에 없죠. 그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푸드마켓입니다. 진열된 식품 중에서 수급자가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창동 지하철역사에 푸드마켓이 문을 연 것은 지난해 3월, 상설 푸드마켓으로는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국민기초생활 수급자로 이용자가 제한되어 있지만 이곳 창동 푸드마켓에 등록된 회원은 무려 4,500가구나 된다. 하루평균 이용자도 150명에 달한다. 인기가 높은 품목은 쌀·밀가루·라면 등 주식이지만, 과일도 들어오기 무섭게 동난다.
“광역 푸드뱅크에서 식품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인근 대형 할인점이나 제과점에서 기탁받은 식품들이죠. 주변 식품점들이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홍씨는 아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더 많은 후원 업체를 찾는 것이 홍씨를 비롯한 사회복지사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다.
“찾으시는 물품이 없을 때 많이 죄송하죠. 그래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고맙다고 하실 때는 얼마나 신명나는지 모르실 거예요.”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서 삶의 의미를 느낀다는 홍씨. 그의 초롱초롱한 눈빛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감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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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