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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올해 벌써 칠순이다. 3월에는 손자를 보게 된다고 들떠 있다. 그의 왕성한 활동은 나이를 무색케 한다.
"솔직히 아들 생일은 성대하게 챙겨 주는 편인데, 내 나이를 헤아려본 지는 오래됐어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 내 세계와는 먼 얘기라고 여깁니다. 아직도 정신적으로는 20~30대 젊음을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일까. 그는 패션업계 후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부지런하다. 오전 9시가 되면 서울 신사동 앙드레김 아틀리에로 어김없이 출근한다. 출근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그날 신문을 탐독하는 것. 일간지에서 경제지까지 모든 신문을 꼼꼼히 챙겨 읽는다. 좋은 음악회나 발레 공연이 있는 날엔 그때그때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공연장으로 달려갈 정도다.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국내외에서 명성을 쌓고 있는 그가 최근에는 침체일로에 있는 국내 섬유산업의 '수출 도우미' 역할을 자청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홍보대사를 맡아 국내 섬유패션 제품의 경쟁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섬유패션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을 대표하는 효자 아이템이었습니다. 요즘에는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수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런 섬유패션산업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패션 디자이너 입장에서 당연한 일입니다."
김씨는 수출을 직접 지원하기보다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는 브랜드가 경쟁력입니다. 우리 섬유패션 제품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김씨가 최근 해외에서 잇따라 패션쇼를 개최하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중국,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작품 발표회를 가졌다. 지난해 11월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시가 이날을 '앙드레 김의 날'로 선포했을 정도로 그의 해외 패션쇼는 인정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학훈장을 받았다.
그는 여세를 몰아 올해도 패션쇼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해외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문화행사는 한 나라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특히 패션쇼의 경우 현지 매스컴의 주목을 받을 수 있어 홍보 효과가 어떤 이벤트보다 큰 편입니다. 패션쇼와 같은 문화행사를 통해 국가 이미지뿐 아니라 섬유패션 제품의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B]국내 섬유패션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시급[/B]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김씨는 오는 3월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되는 '프리뷰 인 상하이' 오프닝 패션쇼를 시작으로 상반기에만 5~6개의 해외 패션쇼를 기획하고 있다.
이들 패션쇼에는 최근 들어 범아시아적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국내 스타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참가자들 가운데는 드라마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으로 아시아 팬들을 사로잡은 최지우를 비롯해 이영애, 김태희, 김래원, 권상우, 이서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프리뷰 인 상하이'의 오프닝 패션쇼를 시작으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패션쇼, 4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발표회, 5월 독일대사관 초청 패션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미국 워싱턴, 중국 칭다오(靑島), 일본에서도 패션쇼를 가질 계획입니다."
여러 패션쇼 가운데서도 김씨는 "4월에 열리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초청 패션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한다.
"앙코르와트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7대 불가사의로 꼽힙니다. 그런 곳에서 패션쇼를 하게 돼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합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우리 패션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B]앙드레 김 브랜드 본격 수출길 개척[/B]
그는 우리 섬유패션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솔직히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 섬유패션은 아직 뒤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섬유패션 제품들이 섬유 선진국들에 견줄 만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현재의 저가 이미지를 과감하게 떨칠 필요가 있습니다. 패션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 섬유패션산업을 지탱해 주는 섬유쿼터제마저 폐지되는 터여서 이 같은 요구가 더욱 절실하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섬유쿼터와 같은 전문용어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올해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섬유패션산업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외환위기 등 숱한 난관을 뚫고 온 우리 섬유패션산업이 무역법이 바뀌었다고 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패션산업인들도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할 시점입니다."
김씨는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데도 철저히 국내산 소재를 고집한다. 이는 단순한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다. 우리나라 옷감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다.
"세계지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동방의 작은 나라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인재가 어느 나라보다도 많습니다. 직조기술 또한 뛰어나 패션쇼 때마다 한국에서 생산된 원료로 옷을 만들고 있는데 외국인들에게도 호평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는 올해 자신의 브랜드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란제리(앙드레 김 란제리), 골프웨어(앙드레 김 골프), 아동복(앙드레 김 키즈), 화장품(앙드레 김 코스메틱)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범주를 더욱 넓혀갈 예정이다.
우선 오는 4월부터는 선글라스, 안경 브랜드도 시판에 들어간다. 앙드레 김 브랜드는 중국 외에도 현재 미국에 화장품 등을 포함한 일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은 직접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브랜드 수출을 통해 로열티만 지급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저는 제가 잘 압니다. 사업가 체질은 아니에요. 어렸을 적부터 마케팅보다 예술에 더 소질이 있었습니다. 매장 운영이나 제품 생산은 현지 기업에 맡기고 저는 디자인 컨셉트를 개발해 팔아 로열티를 받을 생각입니다."[RIGHT]이석 객원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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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