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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고유가시대를 맞아 각국의 에너지·자원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동지역에 편중된 우리 에너지 수급선을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해외 에너지 자원의 탐사·개발을 이끌고 있는 한국석유공사의 사령탑 이억수 사장으로부터 해외 에너지 개발현황과 향후 에너지 강국으로서의 비전을 듣는다.
1979년 ‘안정적 석유 공급’을 목표로 설립된 한국석유공사.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며 정부는 석유 비축과 자급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고, 그 결과 석유공사라는 정부투자기관을 세웠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지금 한국석유공사는 석유 소비량 53일분에 해당하는 약 7,600만 배럴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또 2010년까지 현재의 2배에 해당하는 1억4,000만 배럴까지 비축량을 늘릴 계획이다. 석유공사 설립 이전 단 하루치 분량의 석유도 없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사정은 천양지차다.
고유가시대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한국석유공사의 역할이 중요시되는 시점에서 공사를 이끌고 있는 이억수 사장. 공군 참모총장을 거쳐 2002년 석유공사 사장에 취임한 이 사장은 개인적으로는 외환위기 때 석유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당시 항공유가 없어 조종사 훈련을 제대로 못 시키는 상황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당시 안정적 석유 수급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그 관심이 석유공사 대표로 오게 된 연결고리가 됐다.
그런 이 사장의 행보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적극적인 자원외교와 발맞춰 더욱 바빠졌다. 지난 9월 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 때 이 사장은 양국의 유전개발 공동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우리가 5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사장을 비롯해 공사 관계자들이 수년간 카자흐스탄 에너지자원부와 국영 석유공사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의 자본·기술과 협력할 것을 끈질기게 설득해 일본·미국 등 선진국을 따돌리는 커다란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리아플러스>는 11월25일 안정적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 사장을 만나 고유가시대, 에너지 전쟁시대를 맞아 한국석유공사의 역할과 성과, 그리고 향후 공사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B]일본·미국 등 제치고 카자흐스탄 유전 공동개발[/B]
-석유공사가 설립된 지 올해로 25년이 됐습니다.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공사는 지난 25년간 전략 비축유의 지속적 증대를 추진한 결과 현재 약 7,600만 배럴(7월 말 기준)의 전략 비축유를 확보함으로써 단기적인 석유수급 위기 대응능력을 제고했습니다. 또 공사는 석유·가스 개발사업 부문에서 11개국 17개 사업(생산 7, 개발 3, 탐사 7)을 추진중입니다. 한편 국내외 석유 정보의 분석 및 제공, 유류카드제 정착 등을 통해 국내 석유 유통구조 개선에도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앞으로 공사는 전통적인 석유사업뿐 아니라 오일샌드(원유 추출이 가능한 초중질유·모래·물 등의 혼합물)사업·GTL(Gas-To-Liquid)사업·가스 하이드레이트(천연가스의 주원료인 메탄이 깊은 바다 저온·고압 하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고체물질)사업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미래 석유사업에 대해 장기적으로 관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최근 베트남 등지에서 유전개발에 성공했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공사는 1998년 9월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와 베트남 15-1광구 석유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석유공사가 주도적으로 탐사를 추진했습니다. 베트남 15-1광구는 석유공사가 참여하기 이전 광구 운영사였던 독일 Deminex사가 탐사 실패 후 철수한 광구였어요. 우리는 새로운 탐사 개념(Basement 대상 탐사 시추 등)을 수립하고 다른 참여사들을 설득하면서 탐사작업을 추진해 마침내 대규모 원유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던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원유 자주개발률을 증대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됐습니다.”
-베트남 15-1광구의 규모는 어느 정도 됩니까?
“베트남 15-1광구의 가채매장량은 현재 약 6억 배럴로 추정되는데, 2003년 10월 원유 생산을 개시해 하루 8만 배럴(8월 기준) 정도 생산중입니다. 이는 베트남 석유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큰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베트남 외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지역은 어디입니까?
“리비아 엘리펀트 유전도 지난 1월부터 생산을 개시해 올해는 최소 4% 수준의 자주 원유개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향후 아프리카 지역의 베냉, 남미지역의 페루 및 동북아 지역의 동부 시베리아 등을 전략 진출지역으로 선정해 생산·개발·탐사 단계의 사업이 균형 있게 추진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B]‘동해-1 가스전’ 준공으로 산유국 진입[/B]
-해외뿐 아니라 최근 국내에서도 동해-1 가스전이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동해-1 가스전의 본격 생산 및 준공으로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한 산유국에 진입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영토에서 우리 기술과 노력으로 경제성 있는 가스전 발견에 성공해 국내에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경제성 있는 가스전 발견은 1969년 국내 대륙붕에서 석유 탐사를 시작한 이래 30여 년 만의 일이며, 시추공 수로는 31번째만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취약분야였던 개발·생산 등 상류 부문 기술 수준을 제고하고, 이를 정제·판매 등 하류 부문과 통합해 명실공히 상·하류 부문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국가적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동해-1 가스전의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입니까.
“우선 국내 대륙붕의 석유 부존 유망성을 실증함으로써 대륙붕 개발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또 천연가스(총 12억 달러 이상)의 수입대체효과와 엔지니어링·플랜트산업 등 연관산업의 기술발전 및 대외경쟁력 확보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B]해외에너지 개발 진출거점 확보[/B]
-원유 공급선 다변화를 꾀한다는 측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카자흐스탄·러시아 방문 등에서 석유개발 관련 양해 각서를 체결하지 않았습니까?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회사인 KMG사와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제2의 중동으로 부상한 카스피해 지역의 석유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자주 원유개발 물량을 확대하고 향후 석유개발 사업 참여의 거점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Rosneft사와의 양해각서 체결로 이루어지는 러시아 극동의 대형 석유개발을 통해서는 중동에 대한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대체 석유 공급원을 확보했다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심해 시추 및 생산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브라질 Petrobras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서부 아프리카 해상과 멕시코만의 석유개발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 자원개발뿐 아니라 국가 에너지안보를 위해 비축사업 역량 강화도 중요한 문제인데요. 공사의 비축사업이 정적(靜的) 비축 개념에서 동적(動的) 비축 개념으로 전환됐다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1997년 외환위기에 따른 예산 제약 등으로 비축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적 비축에서 동적 비축으로 비축 개념을 혁신적으로 전환했습니다. 기존의 전략 비축 개념은 석유안보 차원에서 비축유를 ‘쌓아만 두는’(stock) 정적 개념이었으나, 전략비축의 목적은 달성하면서 ‘비축 자산의 일부 운용’(flow)을 통해 그 수익으로 다시 비축량을 늘리려는 더욱 경제적인 동적 개념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공사는 1999년 산유국과의 전략적 제휴 방식인 국제 공동비축사업을 시작으로 2000년 이후 비축유 트레이딩 및 LPG 수출 등 비축유·비축 시설을 일부 활용하는 동적 비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활용 수익을 비축유 증대 및 비축관리비에 충당하는 등 비축의 경제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B]장기 비전은 세계적 국영 석유회사 만드는 것[/B]
-향후 국제 메이저 석유회사들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석유공사의 위상강화 등의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정부는 그동안의 해외 자원개발 성과 및 민간기업의 현실을 감안해 석유공사·광업진흥공사 등 공기업이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공사는 현행 탐사 위주의 석유개발 체제를 개발·생산 체제로 확대하고 해외 유수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조직 확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능력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는 신규사업 및 운영인력 확보, 기술연구소 설립, 해외조직 강화 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공사의 중장기 비전은 무엇입니까?
“공사는 ‘국가 에너지 자립을 선도하는 세계적 국영 석유회사’라는 장기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HUNT 3-3-3’(공급물량 3억 배럴, 매출액 3조 원, 세전이익 3,000억 원)을 설정했습니다. 아울러 공공성은 물론 수익성도 함께 고려하는 생산성을 갖춘 공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목표이익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사업본부별 전략목표를 부여하고 사후평가를 강화해 1997년 215억 원에 머물렀던 경상이익이 2003년에는 1,256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수익을 올렸으며, 올해 목표는 1,506억 원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수립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1본부 1업무혁신 프로젝트 개발운동’을 전개해 전략목표 달성을 위한 전사적 핵심 성장엔진을 발굴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KNOC형 신(新)자율경영 혁신을 창립 30주년이 되는 2009년까지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2009년 자주개발 원유 생산량은 하루 29만 배럴에 달하게 되고, 정부가 목표로 하는 자주개발률 10% 수준을 훨씬 웃돌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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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