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_IMAGE]1,original,left[/SET_IMAGE]정덕교(54) 교감을 만나러 가는 길은 조금 긴장됐다. 여자 교도관에 대한 갖가지 잡념이 떠오른 탓이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차가운 얼굴로 수감자를 안내하는 따위의 영화 속 이미지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성동구치소에 도착해 만난 정 교감의 얼굴은 그런 선입견을 금방 허물었다. 그의 얼굴에 봄꽃 같은 미소가 피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영락없는 이웃집 아줌마의 평범한 얼굴이다.
성동구치소 접견영치과에서 일하는 정 교감의 업무는 민원 업무 전반에 대한 관리 감독 및 민원인들의 고충상담이다. 2,000명이 넘는 수감자가 있는 성동구치소의 하루 면회 신청은 무려 450~660건.
“1일 1회 면회가 원칙이에요. 그렇다 보니 안타까운 경우도 많죠. 오전에 친구가 면회한 것을 모르고 오후에 지방에서 수감자 부모가 면회 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나름대로 융통성을 발휘한다고는 하지만, 면회 신청을 거절해야 할 때는 가족들 못지않게 그의 마음도 녹아내린다.
정 교감이 교정직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72년. 고교 졸업 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 이미 교정직에 근무하던 사촌오빠가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다. 성동구치소로 자리를 옮겨 민원업무를 맡은 것은 지난해부터. 그전까지 30여 년 동안 그는 강릉교도소·서울구치소·영등포구치소 등을 돌며 수감자들의 교정·교화 업무를 담당해 왔다.
“교정업무를 보며 엄마처럼, 언니처럼 세심하게 수감자들의 아픈 마음을 풀어 주려고 노력해 왔어요. 교도관에게 가장 큰 즐거움은 출소한 수감자들이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올 때입니다.”
그는 구치소 분위기 탓에 교도관의 작은 친절로도 수감자나 민원인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게 한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정 교감의 스마일 교정업무는 더욱 빛난다. 그러나 베테랑 교도관인 그에게도 아직 남은 욕심이 있다.
“민원상담을 맡으면서 가장 난감할 때가 민원인들이 법률 지식을 물어올 때예요. 더욱 충실한 상담을 위해 지금이라도 법률 공부를 시작해 볼 참이에요.” [RIGHT]오효림 기자[/RIGHT]
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