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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보건소가 몰라보게 달라졌네요. 요즘엔 금연 클리닉도 많이 생겼고요. 금연 클리닉 담당 직원들이 친절하고 적극적이었어요. 담배를 끊는데 그 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끊을 엄두도 못 냈죠. 금연 패치를 붙여 흡연 욕구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서울 수유3동에 사는 김우한(69) 씨는 강북구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을 통해 45년 동안 피우던 담배를 끊었다.
비만탈출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 2주일이 된 서울 미아9동의 김창경(여·55) 씨도 “보건소가 큰 병원처럼 깨끗하고 넓어졌어요. 비만은 습관이 아니라 과학이라는 사실도 알았고요. 칼로리를 계산해 식단을 짜는 것에서부터 운동하는 것까지 일일이 상담해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라며 달라진 보건소에 대해 덧붙였다.
“‘안됩니다’라는 말이 없어졌어요.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나아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예를 들면, 검사 후 최소 4일 이상 걸리는 건강검진 결과를 하루이틀 만에 알려달라는 민원이 종종 있는데 예전 같으면 간단하게 ‘안 된다’라고 말했지만, 요즘은 ‘해보겠습니다’라는 긍정적인 답을 먼저 드립니다.”
보건소의 달라진 서비스 마인드는 현장 직원들에게서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보건소는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전염병 예방, 노인·장애인 등에 대한 복지사업, 의료인 및 의료기관 관리감독, 응급 의료 서비스 등을 주로 해왔다. 그러나 보건소는 하는 일에 비해 주민들과 동떨어져 있는 느낌을 주는 일이 많았다. 보건행정이 단기적인 성과를 보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시설 확충, 의료비 절감, 삶의 질 향상 등 사회 전반적인 부분을 보면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보건행정이 인간의 삶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보건의료정책의 효율적 집행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정부는 2009년까지 3조4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예산은 장기적으로 집행되기 때문에 변화가 단시간에 드러나기가 어렵지만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SET_IMAGE]5,original,right[/SET_IMAGE][B]건강증진사업 호응 커[/B]
보건소 중에는 특히 서울시 강북구 보건소가 눈길을 끈다. 강북구 보건소에서는 건강증진사업으로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 ‘친구야 아침먹자’를 비롯해 주민을 위한 비만 프로그램, 걷기운동, ‘술을 적게 마시자’는 캠페인성 절주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강북구 보건소는 구내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 ‘걷기 표지판’을 세웠다. 미아 7동에 위치한 SK아파트와 벽산아파트 등에 설치된 ‘걷기표지판’에는 도보 거리와 체중에 따른 칼로리 소모량, 걷는 시간 등이 알아보기 쉽게 적혀 있다. 희망 구민들에게 ‘1일 30분 이상 걷기’ ‘두 정거장 이상 걷기’ ‘3층 이상 걸어가기’ 등의 문구가 새겨진 걷기운동 서약서를 받고, 서약자에게는 기념 티셔츠 및 운동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운동기록지를 나눠준다. 또 8주 후 지속적으로 걷기 운동을 실천한 주민에게 양말·밴드 등을 선물한다.
보건복지부와 함께 진행 중인 비만탈출 프로젝트는 국내의 한 방송사가 후원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는 30대 주민 100명이 우선 선정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2006년 1월부터 3개월 동안 비만탈출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장 성공한 구민을 시상하고 6개월 동안 관리하기로 했다.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라 예상하고 걱정했지만 예상보다 뜨거운 호응에 현장 공무원들이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조성억 강북구 보건소장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학계나 민간단체와 협의해 프로그램 아이템을 자체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2005년에 실시한 걷기운동의 경우 외국의 사례를 참조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사업은 벤치마킹할 만한 모델이 따로 없다. 최근에는 주민들의 웰빙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비만탈출 등 더욱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해외서도 벤치마킹[/B]
강북구 보건소의 앞선 서비스 마인드와 행정은 여러 곳에서 모범 사례로 소개되어 견학코스가 되기도 한다.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 빈곤층에 대한 강북구의 의료 행정이 다른 지역 보건소와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보건지도과 이인영 과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우즈베키스탄·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견학을 왔다. 최근에는 옌볜 간호대학에서 3주간 방문간호를 배우러 오기도 했고, 국내의 여러 간호대학에서 영유아 예방접종·건강증진사업 등을 실습하러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강북구 보건소는 특히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의료 서비스를 위해 서울시 보건소 중 가장 먼저 홈페이지 운영을 시작했다. 강북구 보건소 홈페이지(www.ehealth.or.kr)에는 어린이를 위한 퀴즈 프로그램 등 재미있는 콘텐츠와 함께 다양하고 수준 높은 건강 정보,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각종 행사 및 사업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조성억 소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엔 전체 인원이 102명이었는 데 지금은 87명으로 줄었다.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소외 계층에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인력의 투입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하고 “예산 지원이 함께 이루어지면 선진 복지행정을 구현하는 데 최상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희망을 밝혔다.
[RIGHT]이병헌 기자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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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