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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최근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사랑과 야망’을 보면 가난한 명문대생이 부잣집 친구 여동생의 가정교사를 맡고 있다. 대학 근처에도 못 갈 성적이었지만, 가정교사의 역할로 결국 부잣집 여고생은 성적이 올라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과외’는 대학에 갈 수 있는 열쇠처럼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월 70만 원의 기초생활보장수급비에 의존해 겨우 살아가기에 사교육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 전국에 약 26만5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제대로 된 경쟁을 해보기도 전부터 이미 불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계층을 10분위로 나눴을 때 최상위 계층의 교육비 지출은 622만 원인 데 비해 최하위 계층은 9만9000원에 불과하다. 1년간의 격차가 약 6배 이상 난다는 것인데, 정규교육과정 12년을 두고 본다면 그 누적 차이는 가히 상상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학업성취도 격차로, 장기적으로는 학력 간 임금·소득 격차로 이어지게 된다.
이에 교육인적자원부는 ‘방과후 학교’의 확대·운영과 ‘대학생 멘토링 제도’를 내놓았다. 이 중 오는 4월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가는 대학생 멘토링은 교육을 받는 학생들뿐 아니라 대학생들에게도 호응이 높다.
[B]참여 대학생에게 학점 부여[/B]
‘대학생 멘토링 제도’란 성인이 학생과 1대 1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성장과정에 필요한 지적·정서적 지원을 하면서 후원자이자 역할모델, 교사, 상담자의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미 대학생 멘토링은 서울대 학습동아리(아름터·다솜 등), 고려대 사범대학생들의 봉사활동과 지난해 서울시 교육청이 추진했던 대학생 보조교사제를 통해 그 효과가 증명됐다.
재학생의 70%가 소형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학생들 중 결손가정이 40%대에 이르는 서울 강서구 ㄱ중학교. 이곳에서는 지난해 시행한 대학생 보조 교사제에 대해 92%가 도움이 됐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특히 도움이 된 부분은 ‘학습에 의욕이 생겼다’는 응답이 50%, ‘교과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41%가 됐다.
[SET_IMAGE]5,original,right[/SET_IMAGE]오는 4월부터 1년간 추진 예정인 대학생 멘토링은 서울대에서 모집한 멘토 대학생 300명과 관악·동작구 저소득층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1인당 3~4명을 맡아 주 2회씩, 한 달에 16시간 정도를 가르치게 된다. 대학생 멘토링은 기초 학습지도 이외에도 취미 및 문화·체험 활동, 인성 및 진로지도까지 학생의 희망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 사교육보다 더 의미가 있다.
멘토가 되는 대학생들에게는 교육실습학점 또는 봉사학점(1점)을 인정하고, 멘토링에 필요한 소요경비(교통비·식비, 영화·연극 관람비 등)는 교육부와 서울특별시 교육청의 지원을 받게 된다.
[B]50세 이상 ‘늦깎이 학생’도 가능[/B]
멘토링 제도는 단지 어린 학생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 멘토링은 학업의 기회를 놓친 만학의 고등학생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전국의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수는 1만3000명이 넘는다. 90% 가량이 20세 이상이고, 이 중 13.9%는 50세 이상인 늦깎이 학생이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수업이 인터넷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남서울대학교에서는 약 18명의 대학생들이 멘토링 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성인 학습자들에게 이들은 최고의 선생님이다. 직접 만나서 공부하는 것 이외에도 전화, 메일,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때그때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천안중앙고 방송고에 다니는 한 주부는 “컴퓨터를 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오히려 아이들보다는 대학생 선생님께 연락을 한다. 아이들에게는 왠지 창피한 생각도 들지만, 그들은 선생님이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다”고 말한다.
멘토링 제도의 혜택을 받게 되는 인원은 우선 관악·동작구 저소득층 학생 1000명 정도. 하지만 우리사회에는 멘토링 제도를 필요로 하는 대상들이 너무나 많다. 전국적으로 기초생활수급대상 학생은 약 18만여 명이고, 외국인 근로자와 북한이탈주민 자녀, 국제결혼 이주자 및 코시안 등도 외면할 수 없는 대상이다. 또한 법무부에서 관할하고 있는 보호관찰대상 청소년도 1만8500여 명에 달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멘토링 제도를 2006년 하반기에 전국에 있는 30개의 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으로 확대 보급하고 2007년부터는 전국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교육인적자원부 배성근 기획총괄담당관은 “대학생 멘토링 제도는 단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봉사활동을 하는 대학생들, 교육청, 자치단체가 모두 함께 협력해 사회발전의 일원으로 움직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RIGHT]김정아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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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