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월 9일 2024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올해를 ‘민생 회복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회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지난 20개월 동안 대한민국호의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힘을 쏟아 일해왔다”며 “이제 속도를 높여 새해를 대한민국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부터 시작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건의된 사항들을 정책에 즉각 반영하고 국민 삶에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올해부터 국민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새 정책이 많이 시행된다”며 “오늘부터 모바일 앱을 이용해 주택담보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생계급여 대상 확대 및 부모급여 100만 원 인상, 늘봄학교 전 초등학교 확대, 수서~동탄 구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 개통, K-패스 도입 등의 정책을 직접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이 몰라 혜택을 못 받으면 그 정책은 없는 것과 다름없다”며 “어떤 정보를 어디로 어떻게 전해야 국민에게 확실히 전달될지 철저하게 국민의 입장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충북 충주시 유튜브 ‘충TV’를 예로 들며 “충주시 홍보를 맡은 젊은 주무관이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 홍보를 해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두 배가 넘는다”며 “이런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정책을 만들고 발표하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정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공포되는 62건의 법률안 중 기업활력제고법 상시법으로 전환, 개인채무자보호법 제정 등을 언급하며 “정당 현수막 관리를 강화하는 ‘옥외광고물법’도 시행령 개정안과 함께 상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정당 현수막 설치에 제한이 없어 무분별하게 설치된 현수막으로 인해 통행과 교통안전이 위협받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1월 19일 개막하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앞두고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미래세대들은 이번 대회로 대한민국을 기억하게 된다”며 “좋은 추억만 쌓고 돌아갈 수 있도록 숙박과 안전 등 제반사항을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의 K-컬처가 청소년들의 축제를 더 빛낼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강조했다.
강정미 기자
박스기사
국민과 함께하는 2024 신년음악회
“넘어진 이들에게 손 내미는 것이 국가의 본질”
1월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2024 신년음악회’. ‘문화의 비상, 국민과 함께’를 주제로 열린 신년음악회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희대 대법원장,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국가유공자 및 유족, 다문화 및 한부모 가족, 자살예방활동가, 장애예술인, 장애 아동·청소년, 쪽방 상담소·고용센터 직원, 소방 현장인력 등 국민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음악회에선 전국 12개 교향악단 단원들로 구성된 ‘신년음악회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 성악과 합창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이 최근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는 가수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가 합창곡으로 선정돼 국립합창단 등에 의해 울려퍼졌다.
“우리가 저마다 힘에 겨운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 때 그 순간이 바로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2023년 10월 ‘제78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 축하공연에서 경찰과 어린이합창단이 부른 이 노래를 듣고 윤 대통령은 “노래 가사에 내가 국가 지도자로서 해야 할 일이 다 담겨 있다”고 했다. 2023년 11월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북카페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도 이 노래를 인용하며 “나라가 많은 돈을 못 주고 많은 힘이 안 되더라도 그야말로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게 국가의 본질 기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신년음악회 앙코르 곡으로는 ‘아리랑’이 선정됐으며 국악퍼포먼스팀과 오케스트라, 성악가, 합창단 등 전체 출연진의 합동공연으로 신년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윤 대통령은 앙코르 곡이 끝난 뒤 유 장관과 함께 직접 무대에 올라 출연진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신년음악회는 1월 14일 오후 5시 40분 한국방송 1채널(KBS 1TV)을 통해 80분간 전국에 방송됐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들러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엔 배우 최불암·이순재·이정재·신현준과 신수정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국악인 유태평양, 리아킴 원밀리언 공동대표, 프로게이머 김관우 등 150여 명의 문화예술인과 콘텐츠 및 후원 기업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문화예술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준다”며 문화예술인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앞으로도 힘껏 지원하되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