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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90년대 중반까지도 수업이 끝난 학교 운동장에는 먼지 풀풀 날리며 여기저기 공을 차거나, 뛰어다니는 아이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점차 사교육 열풍이 불면서 수업이 끝난 학교 앞에는 학원 차량들이 길게 줄서 있고, 아이들은 너무나 당연한 듯 교문을 나와 학원 차량으로 모두 들어간다. 아이들이 모두 떠난 학교는 한가롭다 못해 쓸쓸해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학교가 다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고 있다. 바로 1년 전부터 시범, 실시하고 있는 ‘방과후 학교’가 아이들을 학교로 불러 모은 것이다.
[B]프로그램, 700여 개 늘어 [/B]
방과후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시간에 다양한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 정책을 말한다. 주로 초등학교의 경우, 맞벌이 부부나 소외계층 자녀의 방과 후 탁아 및 교육 기능과 특기 적성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중·고등학교는 수준별 수업과 진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3월, 본격적인 운영을 위해 전국 시·도 교육청별 초·중·고교에 각 1개씩 모두 48개교를 지정, 이 중 32개교는 학교장 중심의 운영을, 16개교는 학부모회나 외부 업체 위탁 운영으로 실시했다. 1년간 시행한 방과후 학교에 대한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시범학교들 중 적게는 50%, 많게는 80% 이상이 만족한다는 결과를 보였다.
방과후 학교 정책의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사교육비 절감이다. 교육부는 이 제도 시행 이후 1인당 23%의 사교육비가 절감됐다고 발표했는데, 중학생은 29%, 고등학생은 25%, 초등학생은 9%의 감소를 나타냈다고 한다.
학습을 위한 프로그램 이외에 특기 적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해졌다는 것도 사교육비 절감에 한 몫을 한다. 지난해 초등학교는 189개에서 514개, 중학교의 경우 134개에서 562개, 고등학교는 386개에서 734개의 프로그램이 증가했다.
어머니회에서 위탁 운영을 하고 있는 인천 논곡중학교의 경우, 인하대 사범대와 협력해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BS교재를 가지고 영어·수학·논술 위주의 수업을 하고 있는 논곡 중학교는 방과후 학교를 시행한 이후 사교육을 받았던 약 260여명이 중단했다.
논곡중학교는 또한 학습 동아리 이외에 외부 전문강사가 지도하는 포토샵·퀼트·만화·인라인 스케이트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도 영어·일본어 회화반·컴퓨터 자격증 등 사설 기관에서 배우는 것들을 저렴한 가격에 배울 수 있어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다.
어머니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서 아이들 모두가 학원 대신 학교에서 배우고 있다. 골프·요가·줄넘기·독서 논술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선생님 보호 아래 있어 믿고 맡길 수 있었다”며 예전에 비해 20%의 사교육비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소외 계층 자녀의 교육 복지와 여성 일자리 창출이라는 의미도 크다. 현재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초등학교는 681개로 약 1만5538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인천 송림초등학교의 경우, ‘솔빛 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보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를 위해 차가운 교실 바닥에 난방 시설을 갖추고, 교실 벽 전체를 따뜻한 느낌으로 바꾸는 등 아이들이 내 방같이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역 특성상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저녁 7시 30분까지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참여율이 높다.
[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B]시범학교 확대,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B]
방과후 학교는 지역 주민과의 커뮤니케이션 장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기존 교육 프로그램은 해당 학교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방과후 학교는 타교 학생이나 지역 사회 주민들까지 그 대상을 확대, 개방하고 있다. 이는 학교를 단지 한때 스쳐지나가는 곳이 아닌 평생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교육부의 노력이다.
‘강감찬 학교’란 이름을 붙여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 인헌중학교는 초·중학교의 연계 교육을 비롯해 학부모, 지역 주민 대상의 요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영창 홍보팀장은 “70% 이상의 학부모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는 사전 설문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파악, 일방적인 것이 아닌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얻은 방과후 학교는 올해 더 많은 재정과 정책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교육부는 더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시범학교를 48개에서 267개로 확대하고, 더불어 보육 프로그램 운영 학교를 600개에서 1000개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올 1학기부터는 농어촌과 도시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중·고교생들은 학년에 상관없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준별 토론식 수업과 강사가 학생을 책임 지도하는 멘토링 학습을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다.
재정적 지원도 확대된다. 교육부는 올 지원 예산을 510억 원으로 늘려 학교당 약 2000만 원씩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지원금 확대는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교육 혜택과 보다 전문성이 강화된 강사진을 구축하고자 하는 데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지원 확대는 교육 복지의 확대와 더불어 일자리 창출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008년까지 약 4만5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IGHT]김정아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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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