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실로 한류의 스펙트럼은 광범위하다. 문화와 산업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한류는 특히 세계 경제의 최첨단 분야에서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한류’다. ‘디지털 한류’의 확산은 한민족의 장래를 낙관하게
하는 아주 유력한 동력이다. 그 성과는 혁혁하다.
대한민국의 디지털 파워는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와
‘와이브로’(무선휴대인터넷;Wireless Broadband Internet) 등의 신규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 작년 11월 APEC에서 시범 실시된 ‘와이브로’는 12월 세계 표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작년 5월부터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위성 DMB는 가입자 30만
명을 돌파했고 지상파 DMB는 12월 세계 최초로 방송을 시작했다.
디지털 한류의 폭발적 성장
산업자원부는
올해 전자산업 수출이 세계 IT경기의 꾸준한 성장과 한류 확산, 월드컵 특수 등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14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수입 예상액 613억
달러를 빼면 올해 전자산업의 무역수지는 작년 463억 달러보다 71억 달러 늘어난
53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디지털 한류의 폭발적인 성장은 올해 이미 예약된 상태다. EU지역 디지털 방송
개시, 월드컵 특수로 인한 디지털TV 세계시장의 확장, 한류 확산에 따른 국가 이미지
상승과 브랜드 마케팅의 성공 등이 그 ‘예약된 성장’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반도체·디지털 TV·휴대폰 등 빅3의 전망 모두가 밝은 것이 올해
IT 기상도의 특징이다. 반도체는 윈도 비스타(Windows Vista) 출시로 D램의
수요확대가 확실시된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수요도 전년 대비 16.3% 증가한 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MP3 플레이어와 휴대폰의 탑재량 증가, 신규 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디지털방송 확산과 월드컵 특수를 맞은 디지털TV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0.6% 증가한 15억7000만 달러로 전망된다. 프리미엄급 제품을 중심으로
EU와 신흥 인도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휴대폰도 작년 대비 12.6% 증가한 217억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문화진흥원(KODA) 손연기 원장은 이 폭발적인 한국 IT 산업의
힘을 ‘디지털 한류, 세계 속으로!’라는 구호로 집약해 설명했다. “우리가 가장
잘하고 있는 디지털 제품·기술·서비스를 역동적인 국가 브랜드로 발굴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2050년 한국 국민소득, 미국 이어 세계 2위”
IT
산업의 최첨단 분야를 장악하기 시작한 디지털 코리아의 힘은 작년 12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이 보고서의 요지는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오는 2025년 세계 3위, 2050년에는 미국에 이어 2위가 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미래의 세계경제 지도에서 한국의 경제규모(GDP)가 오는 2025년에는
세계 9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중국·일본·독일·인도·영국·프랑스·러시아에
이어 다음 순위다.
가장 놀라운 것은 1인당 소득에 대한 전망이다. 2025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5만
달러를 넘어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가 되고, 2050년엔 8만1462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가 된다고 내다봤다. 경제규모 자체는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등 큰 나라들에 뒤지겠지만, 실제 생활수준은 현재의 G7 국가들을 모두 제치고 세계
2위가 된다는 것. 골드만삭스는 이 보고서에서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거시경제의
안정성, 거시경제의 환경, 기술, 인적자원, 정치환경 등 5가지로 나눠 국가별 성장환경점수(GES:Growth
Environment Score)를 산정하고, 한국을 종합점수 10점 만점에 6.9점으로 17위에
올려놨다. 홍콩(4위)·싱가포르(7위)에 비해서는 뒤졌지만, 영국(21위)·일본(24위)·프랑스(25위)·이탈리아(37위)를
제친 것에 대해 골드만삭스 자신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의 비약에 대한 진지한 평가는 뉴욕의 월가에서도 나왔다. 한국 경제에
대한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혔던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가 “2005년은
중국도 인도도 아닌 한국의 해였다. 한국 경제는 선진국형으로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세계적 영재들,
한국으로!…귀화 외국인도 급증
한류의 전 지구적 확산, IT 산업의
현란한 발전은 세계의 영재들을 한국 대학으로 몰려들게 하고 있다. 중국 과학 영재소녀,
인도 IT천재, 싱가포르 교육부 장학생, 베이징 명문고 출신 예술장학생 등은 오는
3월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에 입학하는 2006학번 외국인들의 면면이다. 중국·호주·싱가포르·인도
등에서 선발된 7명. 이들은 4년간 등록금과 생활비를 전액 지원받는 글로벌 인재
장학생들이다.
이들은 과학과 예술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과학, 수학, 컴퓨터경시대회
입상에 전교 1~2%에 드는 성적, 여기에 다양한 사회봉사활동 경력까지 갖췄다. 전
세계 모든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화려한 입학자격으로 무장한 이들이 굳이
한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돈으로 따져 4년간 약 7200만 원에 육박하는 장학금이
큰돈이긴 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조건을 제시하는 대학이 세계에는 많다.
이런 의문에 글로벌 장학생들은 ‘과학, 수학이 강한 한국’‘한류(韓流)에 반했다’‘삼성·현대
등 유명한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대한민국의 강하고 밝은 이미지가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의 한국으로의 귀화 행렬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트렌드를 반영한다.
외국인들이 “역동적인 한국사회의 발전 가능성을 낙관하며, 한국인의 정(情)과 진취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외국 남성이 한국 여성과 결혼해 귀화하는
신(新)귀화인의 경우 대개 새 이름과 본관이 생겼다. 국적법 개정(1998년 6월) 이후
귀화요건이 완화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은 모두 2만6381명으로
남성은 3136명이다. 방글라데시인 무하마드 알리(45·한국명 유현우) 씨는
한국 여성과 결혼, 2004년 국적을 취득하면서 부인의 성을 차용하고 본관은 자신이
살고 있는 경기도 시흥의 시화호를 연계해 ‘시화 유씨’를 창설했다. 외국인 귀화자
대부분이 유현우 씨 같은 절차를 밟고 있으며 그만큼 새 성씨가 생겨나게 된다.
한편 지난 2월 6일엔 미국의 한국계 풋볼 선수인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가
팀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워드는
오는 4월 우승 반지를 끼고 어머니 김영희 씨와 함께 한국을 방문할 예정. LA타임스는
슈퍼볼이 열리기 직전 “워드가 한국인 어머니로부터 모범을 배웠다”는 특집기사를
싣기도 했다.
[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신속·과감한
투자로 세계 일류기업 부상
외국인 유학생, 귀화인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한국의 세계적 기업들의 변화상은 다이내믹하다. 이들 한국 기업들이 보여주는 미래에
대한 투자는 매우 과감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의 과감성은 단순히 그 규모의
거대함뿐만 아니라 투자의 신속함과 장기적 안목을 포함한다. 한국인의 진취적이고도
참을성 있는 심성이 반영된 경영전략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보여준 신속한 대규모 투자는 전자 업계의 성공 공식이 되었다. 삼성은 반도체·LCD·NAND
플래시 메모리에 이르기까지 과감한 투자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경쟁업체보다 더 빠르게, 더 대규모로 투자하는 전략은 전자업계를 넘어서 한국
일류기업 전반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LG화학·SKC 등은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 이상을 미래 승부 사업인 정보전자 소재에 쏟아 붓고 있다. 전기로 공법의 세계
1인자인 INI스틸도 고로 사업 진출을 위한 M&A에 무려 1조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대표적 보수 산업인 식품업계의 강자 농심 역시 매출의 8% 이상을
글로벌 역량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엔진에 있다는 판단 아래 모든 외국 기업의
비웃음에도 굴하지 않고 20년 이상 대규모 자본을 꾸준하게 투자한 결과 일본 기업인
미쓰비시에 수출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세타엔진을 개발했다. 현대자동차의
모토는 ‘품질경영’이다. 품질경영이 본격화한 것은 1999년부터다. 현대와 기아로
분리돼 있던 품질본부는 2002년 3월 현대기아 품질총괄본부로 통합, 회장 직속 체제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2월에는 북미해외품질조직을 신설,
정비 및 품질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글로벌 고객만족을 위한 품질개선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500만 대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하고 일본차 수준의 품질을 확보함으로써
수출시장에서 제값을 받자는 전략은 규모와 품질로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해 한국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현대자동차가 일본의
도요타와 함께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시장을 평정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민들은 스스로의 능력과 자질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평가와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하는 데 몹시 인색하다. 한류의
급속한 확산을 뒤늦게 확인하고 스스로 놀라고 있다. 그간 한민족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데 익숙했기 때문이다. 한류는 수천년간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자질과 잠재력이 세계적
트렌드와 맞닿아 폭발하고 있는 현상이다. 한류는 모든 방면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그 흐름은 이미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기홍 객원기자
한국인 무비자 입국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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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월부터 단기비자 면제…美도
무비자 추진
[SET_IMAGE]5,original,left[/SET_IMAGE]미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미 대사관 앞에 길게 줄지어 서서 기다리던 풍경을
머지않아 볼 수 없게 될 것 같다. 지난해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비자면제
프로그램 적용안의 실무 논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년 후반기부터 우리나라 국민도 비자 없이 최대 90일 동안
미국에 체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2007년 9월
30일까지 2년간 한국인의 미국 비자 거부율이 3%를 밑도는 등 3가지
요건이 충족될 경우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2007년 10월부터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이 비자면제국으로
지정되면 지난 2001년 9·11테러 참사 이후 처음으로 비자면제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관광과 사업 목적으로 미국에 입국할
경우 최대 90일까지 무비자 체류가 가능해진다. 현재 미국 입국비자
면제 국가는 유럽연합(EU) 회원국 22개국과 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5개국 등 모두 27개국이다.
일본도 지난 2월 6일 한국인에 대해 최장 90일의
단기비자 면제 조치를 발표했고, 한국도 같은 조건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3월 1일부터 양국민은 비자 없이 상대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냉각된 한일관계를 풀기 위한 제스처일 수도 있지만, 일본도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을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백한
것으로 봐야 한다.
관광업계는 작년 250만 명 수준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2~3년 안에 4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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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한류 열풍에 휩싸인
라스베이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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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부스에 인파…혁신상
휩쓸어
[SET_IMAGE]6,original,right[/SET_IMAGE]연초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디지털 한류’의 위력이 웅장한 규모로 펼쳐졌다.
지난 1월 5일부터 8일까지 이곳에서 열린 글로벌 가전 축제 ‘CES 2006’은
‘디지털 한류’의 거대 공연장이 됐다. 올 CES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 모은 부스는 삼성과 LG였다. 두 기업이 마련한 각각 700평, 500평
규모의 부스에는 연일 이동에 심각한 장애를 느낄 정도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LG의 102인치 PDP TV 앞은 사진촬영의 명소로 둔갑했고 생방송을 멈추는
‘타임머신 TV’를 시연해 본 관객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삼성전자의 부스 안에서는 사진을 찍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관람객들이 밀려들어 자리를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 휴대폰 시연장에는 두 줄로 늘어선 인파가 1시간을 기다려야
제품의 성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 업체가 한국업체의 제품을
이용한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인텔과 함께 세계 CPU 시장을 양분하는
AMD는 자신의 운영 체제가 들어간 PMP를 대부분 한국산으로 전시했다.
AMD 관계자는 “AMD의 기술을 가장 완벽하게 활용하는 것이 한국산 제품”이라며
극찬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100여개 국 2500여 참가 업체
중 가장 많은 15개 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2004년 11개, 지난해 13개에
이어 올해 마침내 최다 혁신상을 받은 업체가 됐다. 2004년 17개, 지난해
16개로 2년 연속 최다 혁신상을 받은 LG는 올해 11개 품목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삼성에는 밀렸지만 각각 7개와 5개에 그친 필립스와 소니를
압도했다. ‘디지털 한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증거는 한국산
IT 제품이 ‘가격경쟁의 악순환’에서 해방돼 높은 가격대에서도
잘 팔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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