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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7~8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박람회’. 중소기업청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주최한 행사장은 참여기업들 간의 협력 열기로 가득했다. 국내 55개 대기업이 부스를 마련하고 우수 중소기업과 즉석 구매상담을 벌였다.
특히 400여 개 중소기업이 행사 시작 전에 신청한 상담건수만 1300여 건에 달하는 등 상생협력을 위한 열기가 뜨거웠다.
[B]대·중기 의기투합… 누이 좋고 매부 좋고[/B]
“다각도로 변화하는 전 세계 소비자의 욕구에 한발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능력을 겸비한 대기업’과 ‘특정 분야에서 전문화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서로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뿌리를 내린 것 같습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 한창훈 과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어 닥친 상생 바람이 올해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지난 1회 행사 때보다 참여 열기나 투자 유치 실적이 훨씬 좋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지난 2004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을 강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설립된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최근 대·중기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새삼 놀랄 때가 많다고 한다. 과거 ‘상하관계’에 머물렀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관계가 이제는 ‘서로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같은 방향으로 달려가는 동반자’라는 개념으로 바뀌면서 ‘대·중기협력 전략’을 하나의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초일류기업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삼성전자는 회사가 설립된 지난 1969년 이후부터 줄곧 TV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해왔지만 유독 프로젝션TV 부문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2002년 말까지 미국·일본 등에서 프로젝션TV용 투사렌즈를 100% 수입에 의존, 로열티 지급 부담뿐 아니라 수급상의 문제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렌즈 생산 기술이 없어 프로젝션TV를 생산하는 데 차질을 빚어온 삼성전자로서는 프로젝션TV용 투사렌즈의 국산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삼성전자가 협력업체로 눈여겨본 기업이 바로 렌즈 생산 전문업체 ‘세코닉스’였다. 1988년 설립, 줄곧 렌즈 분야에 매진해온 세코닉스는 콤바인 센서 렌즈, CD 픽업용 렌즈, 카메라폰 렌즈 등을 대기업에 납품했지만 불규칙한 물량 때문에 번번이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삼성전자는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판매처를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던 세코닉스에 기술 협력을 제안했고, 2004년 9월11억2000만 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지원해 결국 국내 최초의 프로젝션TV용 투사렌즈를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까다로운 요구에도 묵묵히 개발에 동참해준 세코닉스의 의지에 혀를 내둘렀다. 성공 여부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주었기에 미국·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던 렌즈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세코닉스와 공동으로 특허를 내고 현재 미국 시장까지 진출한 상태다.
벼랑 끝에 서 있던 세코닉스도 이젠 한숨을 돌렸다. 물론 삼성전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는다. 박원희 세코닉스 대표는 “우리를 믿고 지원해준 삼성전자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보다 더 아름다운 동행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웃음을 터트렸다. 세코닉스는 초정밀 기술이 필요한 이 분야에서만 연간 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상생경영의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와의 아름다운 동행은 중소기업청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제정한 ‘아름다운 동행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아름다운 동행’이 효력을 발휘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대기업이 알짜 중소기업의 기술력 확보와 함께 사회공헌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덤으로 얻으면서 아름다운 동행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B]정부 앞장에 대기업도 적극 ‘화답’[/B]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삼성그룹이 2010년까지 1조3000억 원을 상생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현대자동차도 육성기금으로 50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점점 기업별로 특화된 협력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을 막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참여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를 직접 챙기면서 대기업 총수와 만남의 자리를 갖고 협력업체 주선에 주력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는 각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실시하는 상생협력사업을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해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상생협력위원회’를 설치했으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도 곧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최근 대중소기업상생협력을 주관할 상생협력팀을 따로 설치하고 상생협력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분기별로 산업자원부 장관이 주재하는 30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총 2500억 원을 투자, 중소기업이 대기업 지원을 받아 해당부품과 장비를 개발하면 대기업이 수용하는 지원방안과 함께 성과공유제 추진 기업에는 세제 지원도 검토 중이다.
정부와 재계가 힘을 모으면서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동반 성장을 위한 핵심적 과제로 부각된 ‘대중소기업 아름다운 동행’이 국가 경제에 얼마나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RIGHT]정현정 객원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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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