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재해예방 안전점검에
여념이 없는 전남 화순군 안전관리과 이현석 씨. 그는 주민과 읍면동사무소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재난방재상황실 구축, 제방과 소하천 정비사업 감독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전남 화순에는 시간당 3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주민 한 사람이
동네 앞 하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경찰의 폴리스 라인처럼 ‘세이프티 라인(Safety
Line; 재난 안전선)’이 설치됐더라면 인명피해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올해는 6월 중순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7월 하순 이후에도 대기가
불안정해 국지적으로 집중호우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재난 발생시 신속한 대피
소방방재청은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올 여름부터 위험지역의 출입을 통제하는
세이프티 라인을 처음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세이프티 라인은 자연재난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으로의 진입을 막기 위한 통제선이다. 경찰이
범죄 현장 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폴리스 라인과 비슷한 개념이다. 재해 발생구역이나
재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세이프티 라인이 설치되면 선 안쪽에 거주하는 주민은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하며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출입이 금지된다.
소방방재청 방재대책기획팀 담당자는 “올해 자연재난기간에 세이프티 라인을
적극 활용해보고 미비점이 발견되면 보완해 필요하다면 법제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태풍·집중호우 등의 대형 자연재난에 대비해 10월 15일까지를
여름철 자연재난대책기간으로 정했다. 현장상황관리관을 지정하고 중앙대책본부 실무반
행동매뉴얼을 마련해 현장 지휘체계를 강화하는 등 재해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에는 ‘인명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재난종합상황실과 방송사 간 실시간
자막방송 체계를 구축하고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신속하고 정확한 재난정보를
전달하기로 했다.
‘인명피해 최소화 계획’은 상습 침수지구, 자연재난 위험지구 등에 재난 발생시
신속히 대피시킬 수 있는 ‘재난 대비 사전 대피계획’과 평상시 주민 홍보, 돌발성
피해지역 경계를 강화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의 여름철 안전관리 종합대책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태풍
15회, 호우 50회, 풍랑·강풍 2회 등 총 67회의 풍수해로 16조115억 원의 재산
피해, 28만여 명의 이재민과 사망자 1127명이 발생했다.
풍수해 보험 등 다양한 구제책 시행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소방방재청은
‘평상시’와 ‘사태 발생시’로 구분해 대응 계획을 세웠다. 재해종합대책의 주요
내용은 세이프티 라인 도입, 유형에 따른 맞춤형 대책 수립, 사유재산 피해지원 혁신제도
시행, 특별재난지역 선포제도 개선, 풍수해 보험제도 시범사업 추진,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를 위한 냉방시설 마련, 119수상구조대와 기마119순찰대의 취약지역 근접 배치,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시설 집중 관리 등이다.
여름철 자연재난 피해를 입은 주민에 대한 제도도 보강된다. 현행 재난지원금은
복구비의 30~35%에 불과해 피해주민의 기대 수준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 예산의 한계로
충분한 재난 지원금 책정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일반화된 풍수해 보험제도가
5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주택·비닐하우스를 포함한 온실·축사 등이
대상이다.
우선 선정지역은 경기 이천시, 강원 화천군, 충남 부여군, 충북 영동군, 전남
곡성군, 전북 완주군, 경남 창녕군, 경북 예천군, 제주 서귀포시 등 9곳이다. 시범지역의
읍면동사무소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풍수해 보험에 가입한 경기 이천시 대월면의 이상호 씨는 축사 470여 평에 250여
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다. 연간 보험료 194만 원 중 정부 보조금을 제외한 68만 원을
내면 축사가 전파됐을 때 9565만 원을 받게 된다.
2009년부터 풍수해 보험은 대상 시설을 공장·상가 등 소상공인 시설, 내부설비,
가재도구 등으로 실시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병헌 기자
기상청 태풍 진로예측 서비스 개선
|
기상관측
레이더 교체… 예보 20분 앞당겨
[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태풍과
호우 등 자연재해를 감시하고 예측하는 기술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
기상청은 태풍 피해에 대비해 기상관측 레이더를 신형으로 교체하거나
신설해 태풍 진로예측의 정확성을 높였다.
제주도 성산포에 기상레이더를 신설했고 고산은
신형 레이더로 교체했다. 중부 지역의 군산 오성산 레이더를 신형으로
바꿨고 미 공군의 레이더 두 곳의 자료와 인천공항 관측 자료를 실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톈진, 칭다오, 다롄 등 중국의 기상레이더 세 곳도 시험
운용 중이다.
3차원 입체분석시스템도 구축했다. 수평 5km에
대한 수평분해능과 지상을 20개 고도층으로 나눈 연직분해능을 결합해
입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슈퍼컴 2호기를 도입해 수치예보
기술능력을 향상시킨 전 지구 수치예보모델의 성능은 수평분해능이 60km에서
30km로, 연직분해능도 30층에서 40층으로 한층 조밀해졌다.
위성을 이용한 선진 태풍분석기법도 향상됐다.
태풍의 중심 위치와 강도 분석시간이 30분에서 10분 이내로 단축됨으로써
시급성과 정확성을 요하는 태풍에 대한 정보도 보다 빨리 예보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