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쁘다~” ‘찰칵!’
한국의 사진 인구는 무려 1천만명.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발달로 아마추어 사진가 수만 300만명이다. SNS에 사진을 올리는 일은 국민들 대부분의 일상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사진은 ‘거기서 거기’에 머문다. ‘사물’을 담지만 ‘예술’을 담지 못하는 것이다. 저자는 카메라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냈다. “사진은 의미가 압축된 ‘영상시’를 추구합니다.”
겨우 마음에만 담아야 했던 아쉬운 풍광들이 기억보다 더 아름답게 펼쳐지고 그림인가 싶을 정도로 독특하게 살아 있는 색감은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30년 가까운 사진기자의 연륜이 뚝뚝 묻어나는 글도 감성을 건드린다.
저자는 카메라에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는 일은 온전히 촬영자의 몫임을 강조한다. 때문에 어떤 피사체이든지 ‘자신만의 느낌’을 가져야 한다. 사진을 시에 비유하는 대목이 그렇다.
“사진은 그림보다 시와 가깝습니다. 풍류를 즐기는 옛 시인들은 달을 노래할 때 ‘하늘에 뜬 달’ ‘호수에 비친 달’ ‘술잔 속의 달’ ‘님의 눈동자에 비친 달’ 등 반영으로 비치는 달을 시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중략) 사진가가 반드시 시를 잘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훌륭한 사진가가 되려면 시적 감수성을 부단히 연마해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글도 시처럼 느긋하고 자분자분하다. 그는 시적 감수성을 가지고 카메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아름답다’ ‘보기 좋다’와 같은 단어는 단순하고 보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데 그치고 맙니다. ‘기쁘다’ ‘슬프다’ ‘아프다’ ‘처량하다’ ‘삭막하다’ ‘경이롭다’ 등등 이런 느낌이 가장 잘 표현될 수 있게 사진을 찍어야 비로소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자신만의 감성을 담은 사진이 나옵니다.”
책 속의 사진에선 저자의 연륜만큼 짙은 향기가 묻어난다. 그의 작품들을 볼 때 언어로 형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 앞서는 이유다.
이 책의 함정이기도 하다. 속도가 잘 붙지 않는다. 시선을 확 사로잡는 사진들로 인해 한참 책장을 붙들고 시간을 흘려 보낼 수도 있다.
뼈 굵은 현장경험가의 특별한 사진수업의 결론은 간단하다. “사진의 본질은 마음이다.”
글 ·박지현 기자 2014.07.21
단신
<대동의 길 : 17세기>
문중양 외 5명 지음 | 민음사 | 2만3천원
21세기 시각에서 수천년의 한국사를 세기별로 되돌아보는 한국사 시리즈의 조선시대 편 첫 권이다. 학계의 최근 연구성과를 담아 인포그래픽 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정치·경제·사회·사상·문학·미술·음악·건축·과학·지리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17세기 한국사의 키워드인 ‘대동’을 통해 조선을 돌아봤다.
<감정을 읽는 시간>
클라우스 페터 지몬 지음 | 장혜경 옮김
어크로스 | 1만6천원
독일 최고의 교양지 중 하나인 의 책임 편집자인 클라우스 페터 지몬의 책이다. 두려움·고독·사랑·행복·슬픔·시기심·복수심·신뢰·분노·혐오감 등 10가지 감정을 소개한다. 진화심리학, 뇌과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최신 연구결과들과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통해 저자는 감정이 우리의 생각보다 비합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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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