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책방
“저는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힘들 때가 많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거절도 기술입니다. 거절을 기술을 알려주는 책도 많아요. 노력하면 웃으면서 잘 거절할 수 있습니다.”
4월 26일 금요일 어둑어둑해진 저녁 8시경. 서울 양천구 서점 ‘새벽감성1집’ 2층 다락방처럼 꾸민 공간에 10여 명이 둘러앉은 가운데 ‘익명의 작가와 함께하는 익명 고민상담소’(이하 상담소)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참여자가 미리 써낸 고민 사연을 진행자가 읽은 뒤 다른 참여자들이 조언과 위로의 말을 해주는 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깜짝 진행자로는 작가 겸 가수 임성현 씨가 등장했다. 상담소는 밤 11시가 될 때까지 열려 있었다.
같은 날, 대전 서점 ‘도시여행자’에선 참여자들이 시 낭독과 필사,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시집 소개 등을 하며 시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프로그램 ‘시를 읽는 밤’이 한창이었다. 김해 서점 ‘숲으로된성벽’에선 ‘캘리그라피 원데이클래스’가 열렸다. 자신이 필사하고픈 책 속 문구를 캘리그라피로 써보는 시간이었다.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상반기 ‘2019 심야책방’(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주최·주관)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다. 심야책방이란, 서점이 영업시간을 연장해서 문을 열고 독자와의 즐거운 소통을 모색하는 캠페인이다. 심야책방으로 선정된 70개 서점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폐점 시간을 연장(오후 11시까지 필수 개점)해 서점별 특색을 살린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책 낭독회부터 필사 모임, 그림책 만들기 워크숍, 독립출판 워크숍 등 프로그램은 서점별로 다양하다. 대부분 무료다.
2019 심야책방은 하반기(8~11월)에도 전국 서점 70곳에서 진행한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www.kfoba.or.kr), 심야책방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midnightbookstore) 등을 참고하면 된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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