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봐야 할 텐데….’ ‘가족들 모이면 가까운 곳에 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싶은데….’ ‘가족과 유원지라도 가보고 싶지만 주차를 생각하니 골치 아파.’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민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조금만 알아보면 이런 문제를 싹 해결해줄 추석 맞춤형 혜택이 많다. 8월 28일 정부가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살펴보면 추석 연휴를 ‘황금’으로 만들어줄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추석 연휴, 꿀 생활정보’를 모아봤다.
▶한가위를 앞둔 오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추석상에 올릴 밤과 대추, 과일 등을 구입하고 있다.│한겨레
성수품 직거래 및 특판행사 할인
사과·배 등 과일을 비롯해 한우까지 추석 명절에는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다. 하지만 명절 상차림에 드는 비용은 늘 부담스럽기만 하다. 정부는 추석 명절 기간 직거래장터, 특판장 등을 2700여 개소로 확대 개설하고, 추석맞이 5~50%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특판장 2235개소에서는 제수용품, 과일·한우 선물세트를 10~50%, 직거래장터 244개소에서는 농축산물을 10~30%, 수협 바다마트 제품을 15~30% 할인 판매한다. 그 밖에 로컬푸드 마켓 229개소에서 성수품 및 지역별 농산물 할인 판매도 실시한다.
한편 정부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추석 선물용으로 적합한 우수 농식품 모음집을 제작·배포하는 등 ‘우리 농수산식품 선물하기 공동 캠페인’도 진행한다. 바로정보(www.baroinfo.com), 농산물 유통정보(www.kamis.or.kr) 등 누리집과 누리소통망(SNS), 방송을 통해 성수품과 선물세트 구입비, 주변 장터 등 쇼핑에 유용한 정보를 수시로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미술관 무료 개방 및 소득공제 혜택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겨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꿀정보도 있다. 추석 연휴 동안 궁, 종묘, 능 및 유적기관은 무료로 개방한다. 단, 경복궁 야경, 창덕궁 후원 관람은 제외다.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서울, 덕수궁관)도 9월 12~14일 무료 관람 및 이벤트를 진행한다. 단, 서울관은 9월 13일 휴관한다.
추석과 관련한 행사도 풍성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시리즈인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가 9월 29일까지 열리는 가운데 추석 연휴(9월 14~15일)에는 투호, 널뛰기, 팽이치기, 처용무 배우기 등 체험 행사, 농악, 강강술래, 판소리, 가곡, 강릉단오제, 줄타기 등 전통 공연 등이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은 9월 13일과 14일 저녁 8시, 연희마당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추석 공연 <팔도유람>을 선보이는데 공연 3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는 야외 잔디마당에서 가마싸움(의성 지역의 민속놀이로 먼저 가마를 빼앗는 놀이), 조리희(제주에서 행하던 줄다리기 형식의 민속놀이) 등 추석에 행해졌던 옛 민속놀이를 비롯해 투호, 동차수레, 버나돌리기 등 우리에게 익숙한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을 진행한다.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이 근정문 앞을 지나고 있다.│한겨레
추석 연휴 기간 박물관, 미술관 무료 개방과 별도로 정부는 7월부터 연간 총급여 7000만 원 이하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도서·공연비에 대해 공제율 30%, 공제한도 1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한편, 박물관·미술관 입장료에 대해서도 소득공제를 적용하고 있다.
근로자와 기업이 휴가 금액을 각각 20만 원, 10만 원 적립하면 정부가 추가로 10만 원을 보태주는 ‘근로자 휴가 지원제’ 관련해 추석 기간에 국내 여행상품 특별할인도 진행한다. 근로자 휴가 지원제 대상자는 2018년 2만 명에서 2019년 8만 명으로 확대됐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지자체 등 주차장 무료 개방
명절 연휴, 교통·주차 문제를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는 이들도 많다. 정부는 교통·주차 편의를 위해 9월 12~14일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고속철도(KTX) 역귀성·귀경객에게는 요금을 30~40% 할인한다. 한편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한다. 이와 관련한 정보는 정부24 공공자원 개방·공유서비스 코너,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돌봄서비스 등 정상 운영
연휴 기간에 갑자기 배탈이 나면 어떻게 하지? 연휴 때 부부 모두 출근을 해야 하는데 아이는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먼저 명절 연휴 문 여는 병원·약국은 보건복지콜센터(129), 보건복지부 누리집(mohw.go.rk), 응급의료포털(e-gen.or.kr),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앱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석 연휴 기간 한부모, 맞벌이 가구 등을 위한 아이돌봄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기간은 9월 12일부터 15일까지다.
명절 전후 신규 자금 대출, 근로·자녀장려금 추석 전 지급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명절자금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은행·기업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에서는 명절 전후 신규 자금 37조 원을 대출해준다. 이는 2018년 추석 대비 5조 원 늘어난 규모다. 기존 대출·보증 만기도 연장해준다. 올해부터 대폭 확대된 근로·자녀장려금은 추석 전인 9월 10일까지 대상 가구(470만 가구)에 지급한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성수품 구매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중소 신용카드가맹점 35만 곳에는 9월 9일까지 결제대금을 당초 9월 16일보다 5일 앞당겨 추석 전 11일에 지급한다.
김청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