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의릉 내에 있는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이 역사문화예술공간으로 바뀌어 10월 13일 국민에 개방됐다. 의릉(懿陵)은 조선 20대 임금 경종과 선의왕후를 모신 능이다.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은 정식 명칭 ‘등록문화재 제92호 서울 의릉 구 중앙정보부 강당’으로 불리며, 1962년 건립 당시 중앙정보부 강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은 건축가 나상진(1923~1973)이 설계했다. 2층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강당(1962년)과 회의실(1972년)로 구성됐다.
1972년 7월 4일 이곳에서 남북 화해를 위한 우리 정부의 첫 번째 국가적 시도인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면서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현장이 됐다. 2004년에는 이러한 가치를 인정해 등록문화재로 등록해 보존해왔다.
최근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협력을 위한 양측의 노력이 강화되면서 문화재청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국민의 염원과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을 국민에게 개방한 것이다.
▶ 1, 2 일반에 공개되는 의릉 내 옛 중앙정보부 강당과 회의실 건물. 1962년 신축된 2층 건물로, 강당 연면적 466.28㎡와 1972년 신축된 회의실 연면적 234.7㎡로 구성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2004년 9월 4일 등록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됐다. ⓒ연합
3 1972년 7월 4일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서울 의릉정보부 청사 강당에서 남북한 간의 화해를 골자로 한 남북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조선일보DB
단체 요청 시 대관도 가능
또한 문화재청은 단순한 개방에 그치지 않고 국민을 위한 역사 강좌 개설, 영화 상영 등 역사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역주민과 단체 요청이 있을 경우 대관도 가능하다. 올해는 우선 ‘왕릉에서의 역사 강좌’와 ‘왕릉에서의 영화제’가 운영된다.
‘왕릉에서의 역사 강좌’는 10월 13일 오후 2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길목에서’라는 주제로 최태성 EBSi 강사의 한국사 강좌를 시작으로 ▲11월 3일(오후 2시) ‘조선왕실과 왕릉’(신병주 건국대 교수) ▲12월 8일(오후 2시) ‘조선왕실의 장례’(김문식 단국대 교수)가 열릴 계획이다.
‘왕릉에서의 영화제’는 올해 10월에서 12월까지 3개월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되며 ▲10월 31일 ‘신기전’ ▲11월 28일 ‘사도’ ▲12월 26일 ‘덕혜옹주’가 상영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영화 상영은 국민이 보고 싶은 영화 요청이 있을 경우 왕릉의 품격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반영해 상영할 예정이다.
‘왕릉에서의 역사 강좌’와 ‘왕릉에서의 영화제’는 지난 10월 1일 오전 9시부터 10월 2일 오후 6시까지 조선왕릉관리소 누리집(http://royaltombs.cha.go.kr)을 통해 신청을 받은 바 있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는 “이번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 개방을 통해 남북 화합이라는 역사적 흐름 안에서 문화유산이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분야에서 남북한 상호 교류와 협력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동룡 위클리 공감 기자 기자
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