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추석이다. 빡빡한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서 강퍅하고 성말랐던 자아를 잠시 내려놓는다. 모처럼 맞은 추석 연휴에 넉넉한 마음으로 가족과 친척들이 오랜만에 무릎을 맞대고 앉는다. 앞에는 푸짐한 잔치 음식이 마련돼 있다. 이룬 기쁨보다 땀 흘린 시간에 감사하며 맛있는 추석 음식을 나눈다. 마음은 벌써 고향집 앞마당으로 달음질치고 있다.
▷이새윤 · 프리랜서 작가
상상이 그대로 현실이 되면 좋으련만 시선을 조금 돌려보면 현실에서는 우리의 허전한 주머니 사정이 추석으로 달음질치는 마음을 붙들어 맨다. 경기가 예전만 못한 탓이 크다.
우리네 사정을 살뜰히 헤아린 것일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내놓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이 푸짐하다. 정부는 추석을 전후해 중소기업에 21조3000억 원을 지원하고, 소상공인 전환대출 금리도 인하하며, 공사·하도급 대금의 조기 지급도 독려한다.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마련하고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세제 지원도 늘린다. 또 추석 전 2주간을 '한가위 스페셜 위크'로 지정해 전통시장,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대대적 세일 행사를 유도할 계획이다.
기존 유통업체들이 따로따로 진행했던 추석 세일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와 통합 운영해 참여 업체가 3000곳 이상으로 늘어나고 세일 폭은 50%까지 커질 거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뿐 아니라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방안도 나왔다. 저소득층의 근로를 장려하며 실질소득을 지원하는 근로장려세제(EITC)와 연간 소득 합계액이 4000만 원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자녀 수에 따라 장려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올해 처음 도입된 자녀장려세제(CTC) 등을 통해 1조7000억 원을 추석 전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서울 128개 전통시장에서는 제수용품 할인 판매 등 다양한 추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추석 정취에 빠질 수 없는 떡메치기 등 민속놀이체험과 주민 노래자랑 등 다양한 문화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이같이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준비한 '추석 선물세트'가 서민들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한가위에 온기가 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추석의 다른 이름인 '한가위'에서 '한'은 크다,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가위는 '음력 8월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해 한가위, '큰 날'답게 두루 풍요로운 연휴를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꽃향기보다 언제나 꽃피우는 시간이 길 듯' 일상의 조급함과 빠듯함에서 벗어나 넉넉한 추석 연휴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 이새윤 (프리랜서 작가) 20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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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