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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1,original,left[/SET_IMAGE]춘삼월(春三月). 다시 봄이 돌아와 제법 햇볕이 따스하건만,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여전히 차갑다. 지난 겨울의 흑한에 대한 기억과 기습적인 꽃샘추위에 대한 불안으로 우리는 아직 외투를 벗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우리 한국인은 지난 몇 년간 정치적 격동과 경제적 불황으로 얼룩진 폭설혹한의 계절을 겪어 왔다. 최근 주가지수가 5년여 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여러 가지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다고 하지만, 일부 국민은 여전히 심리적인 위축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한국은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등 경제지표상으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나쁜 편이 아닌데도 이러한 비관론이 남아 있다. 심지어는 경제적 우울증에 빠져 있다는 말까지 회자되기도 한다.
우울증은 상실과 좌절의 상처를 입은 사람이 겪는 심리적 후유증이다. 더구나 희망과 기대에 부풀었던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실은 더욱 심한 우울증을 유발한다. 우리는 월드컵 개최와 ‘4강 신화’ 달성, 남북정상회담, 벤처기업 붐 등으로 한껏 희망에 부풀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신용카드 대란과 300만 명의 신용불량자, 정리해고와 청년실업, 경제 불황이라는 암울한 현실에 맞닥뜨려야 했다. 이같은 급속한 전락을 경험한 한국인이 우울증에 빠져 있다는 진단은 이해할 만하다.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주요 증상은 비관적 사고와 위축된 행동이다. 양면성을 지닌 현실의 부정적 측면에만 주목해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게 된다. 따라서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위축된 행동을 함으로써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그 결과 비관적 사고가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의 소용돌이에 빠져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개인이든 사회든,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모든 현상에는 항상 밝음과 어둠의 양면이 존재한다. 우울한 상태에서는 어두운 면만 부각돼 밝은 면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밝은 면을 ‘발견’하려는 긍정적 자세와 노력이 필요하다. 낙관과 비관은 상황 자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의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주변 사람의 단점에만 주목하는 사람은 불평불만이 늘어나고, 그 대가로 상대방과의 관계만 소원해질 뿐이다.
가족과 동료의 장점과 미덕을 ‘발견’하려고 노력해 보라. 새삼 자신이 유능하고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아가 상대방에게 따뜻한 관심과 행동을 보여준다면 인간관계의 선순환이 시작될 것이다. 개인과 기업의 경제적 행위도 마찬가지다. 비관과 위축 속에서 침체의 늪을 허우적거릴 것인가, 아니면 긍정적 자세와 활기를 되찾아 새로운 비상(飛上)을 준비할 것인가? 우리 모두의 선택이 필요한 시기다.
한국인은 수많은 국난의 위기를 극복해 온 저력 있는 국민이다. 우리 모두 차가운 바람 속에 스며있는 따스한 봄기운을 느끼며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그동안 움츠림 속에서 다져온 내공(內攻)의 힘이 우리 사회에 활기차게 펼쳐지는 따뜻한 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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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