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29일 0시, 청와대에 봉황기가 다시 게양됐다.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바뀌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 지 약 3년 7개월 만에 ‘청와대 시대’가 재개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도착해 참모들과 아침 차담회를 가진 뒤 첫 청와대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청와대 지하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 시설 개선 공사 기간에도 시스템을 중단 없이 운영한 직원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의 손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만큼 365일 24시간 철저히 근무해 달라”고 말했다. 국가위기관리센터는 1976년 처음 건축된 뒤 2003년 화생방 방호 기능을 갖췄고 이번 청와대 복귀를 계기로 시설을 정비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여민 1관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 사무실이, 2관에는 민정수석, 3관에는 홍보소통수석이 각각 배치됐다. 이는 물리적 거리를 좁혀 신속한 의사결정과 수시 소통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상회담이나 임명장 수여식 등 공식 행사 때만 본관 집무실을 이용하고 일상적인 국정 운영은 여민관에서 처리한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재명정부는 청와대 복귀를 통해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되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백성과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관을 집무실로 택한 것은 국민과 국정 운영 과정을 함께하겠다는 국민주권정부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정이 투명한 일하는 정부를 표방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회복해 효능감을 주는 실용주의를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청와대 복귀에 앞서 대통령경호처는 2025년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주요 시설과 경내 산악 지역을 대상으로 합동 보안점검을 실시했다. 국가정보원과 경찰특공대, 서울소방재난본부 등 14개 기관이 참여해 안전·보안·위생·소방·화생방 대비와 위험물 탐지 등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코트에 파란색과 빨간색, 흰색이 교차하는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취임 선서 등 중요한 순간마다 착용해 온 이른바 ‘통합 넥타이’로 협치를 통해 국민 통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