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연기학원을 운영하는 15년 차 배우 김명기 씨│김명기
입시 연기학원장 김명기씨
15년 차 배우 김명기(34) 씨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에서 2년째 입시 연기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연기활동을 이어가면서도 학원을 운영하는 이유는 뭘까.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제가 터득한 연기 방법과 현장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들이 조금이라도 쉽게 현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길을 걸어갈 후배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그런 김 씨에게 갑자기 닥친 코로나19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임대료와 강사 월급, 각종 공과금도 큰 부담이었다. 예전이라면 연기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감당했겠지만, 코로나19로 촬영 자체가 없다시피 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조금씩 진정되면서 학원 운영도 다시 시작했다. “처음 코로나19가 터지고 3개월이 3년처럼 느껴졌어요. 주변에 양해도 구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였지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준 덕분에 지금까지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완전한 정상화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김 씨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목표를 향한 더 큰 추진력이 생겼다고 전했다.
▶김명기 씨와 임대인 A 씨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김명기
16년간 오로지 연기만을 위해 달려
그가 운영하는 연기학원은 소수의 수강생만 받아 소수 정예로 수업을 진행하지만, 연기 강사만 네 명에 노래와 무용 담당 강사까지 두고 있다. 연기 지도와 더불어 다양한 특기 수업으로 구성된 교육과정 때문이다. 특히 김 씨는 촬영이 없는 날이면 거의 모든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며 학생들을 직접 지도한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배우를 지망하는 이들을 위한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학원을 차리기 전 무명 배우로 활동하면서 연기학원 시간강사로 일했거든요. 그렇게 모은 돈으로 내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나의 공간에서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학생을 지도할 수 있다는 것도 꿈만 같았습니다.”
그는 연극과 드라마, 영화,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쉼 없이 활동해왔다. 특히 수백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와 드라마에도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그 자리까지 가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19세, 고3 때부터 배우의 꿈을 꾼 김 씨는 16년간 오로지 ‘연기’만을 위해 달렸다. 연극영화과로 유명한 대학에 입학해 연기를 전공하며 작은 배역부터 시작해 작품 목록을 쌓아나갔다. 그 과정에서 여러 기획사로부터 러브콜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연예인이 아닌 ‘배우’로서 스스로 자리 잡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영화 속 이야기보다 훨씬 냉혹했다. 매니저도, 코디네이터도 없이 혼자 촬영 일정을 소화하며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노력 끝에 찾아주는 곳이 많아졌지만, 더 큰 기회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래도 연기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사랑을 베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다수 배우가 연극과 방송, 영화 등에 출연해도 어렵게 생활하고 있어요. 그러나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도 작은 역할이라도 맡고 싶어 하는 배우 지망생이 많죠. 그들을 응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에게 학원은 과거 자신을 닮은 후배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했다.
학원 운영과 함께 재능 기부 형식 공연도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은 생각보다 오래 이어졌다. 수강생의 30%가 수강을 취소했고, 남아 있던 학생들의 수업도 제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임대료와 공과금, 강사 월급도 더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결국 함께 일하던 강사 절반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 씨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원래 올해부터 임대료 인상이 예정돼 있었어요. 몇 날 며칠 고민한 끝에 임대인에게 연락했는데 흔쾌히 사정을 봐주셨어요.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오히려 제 걱정을 해줘 너무 죄송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이번 시기를 겪으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하루하루 버텨냈다고 김 씨는 말한다. 다행히 최근 학원 수업이 재개되었고, 수강생도 다시 찾아와 활기를 찾아가는 중이다.
자신의 능력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고 싶다는 김 씨. 그는 학원 운영과 더불어 재능 기부 형식의 공연도 꾸준히 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한 문화예술 단체와 함께 충청권의 초등학교와 양로원, 요양원 등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소외·특수 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하나다. 기름값 정도의 보수를 받는 일이지만 해당 공연을 위해 모든 개인 촬영 일정과 학원 수업을 뒤로하고 매달렸다.
그렇게 6개월 동안 매주 이틀씩 80회에 이르는 공연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거리도 멀고 매주 시간을 낸다는 게 힘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의 얼굴을 보며 느끼는 감정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어요. 그 감정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 더 많은 사람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강민진 기자
달라진 구직자·취업자 지원정책 1
청년구직활동지원금 ▶▶ 사전 제출한 구직활동 계획 아니어도 인정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자기 주도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미취업 청년에게 취업 준비에 따르는 비용과 심층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원정책이다. 만 18~34세 청년 가운데 고등학교·대학교·대학원 졸업·중퇴 뒤 2년 이내인 미취업자로 가구원 수에 따른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자(생애 1회)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금은 6개월 동안 월 50만 원씩 지급하며 취업상담·구직 관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지원금 수급 중에 취업할 경우 지원은 중단되지만 취업 뒤 3개월 근속하면 취업성공금 50만 원을 지급한다.
기존에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 대상자로 선정되면 지원금을 받기 전 고용센터에 직접 방문해 예비교육을 받아야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온라인청년센터 누리집(www.youthcenter.go.kr) 마이페이지에서 예비교육 동영상을 시청한 뒤 수강 확인서를 내면 된다. 기존에는 사전 제출한 구직활동 계획서에 포함된 내용만 구직활동으로 인정했지만, 최근 시험·강의 등이 취소돼 구직활동을 이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지면서 계획한 구직활동 내용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취업 관련 강의 수강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단, 수강 관련 수료증 발급은 필수다.
달라진 구직자·취업자 지원정책 2
청년내일채움공제 ▶▶ 코로나19로 휴업 등 사유면 가입 연장 가능
청년내일채움공제는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청년들의 장기근속을 위해 청년·기업·정부가 공동으로 공제금을 적립해 2년 또는 3년간 근속한 청년에게 성과보상금 형태로 만기공제금을 지급하는 지원사업이다. 정규직으로 신규 취업한 청년(정규직 취업일 기준 만 34세 이하)으로 최종 학교 졸업 뒤 고용보험 가입 총 12개월 이내(3개월 이하 이력 불포함)거나, 6개월 이상 장기 실직자가 가입(2년형)할 수 있다. 신청 자격 기업은 5인 이상 중소·중견 기업이면 된다.
2년형의 경우, 청년 본인이 2년간 300만 원을 적립하면 정부(취업지원금 900만 원)와 기업(400만 원, 정부 지원)이 공동 적립해 2년 뒤 만기공제금 1600만 원+이자를 받을 수 있다. 3년형의 경우, 청년 본인이 3년간 600만 원을 적립하면 정부(취업지원금 1800만 원)와 기업(600만 원, 정부 지원)이 공동 적립해 3년 뒤 만기공제금 3000만 원+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정규직으로 채용된 날부터 6개월 안에 신청해야 했는데 청년공제를 신청하려는 청년, 기업이 코로나19 탓에 가입 신청기간 내 신청을 못하는 사유가 생겼다면 해당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해소된 날까지 기간만큼 청년공제 신청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사유는 청년의 확진 또는 격리, 기업의 코로나 확진자·접촉자 발생에 따른 휴업·휴직 등이다. 이전에는 6개월 이내 재취업해야 재가입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달라진 구직자·취업자 지원정책 3
청년취업성공패키지 ▶▶ 구직활동지원금 받고도 바로 가입 가능해
청년취업성공패키지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에게 취업상담, 직업훈련, 취업 알선을 단계별로 제공하는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다. 저소득층(생계급여 수급자), 중위소득 60% 이하 구직자, 취업 취약계층(미혼모, 한부모, 여성 가장, 위기 청소년(15~24세) 등)을 대상으로 하는 Ⅰ유형, 청년층(18~34세)을 대상으로 하는 Ⅱ유형으로 나뉘며 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유형별로 다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받은 경우엔 6개월이 지나야 청년취업성공패키지에 가입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즉시 가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