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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병무비리청’이라는 오명까지 들었던 병무청이 변하고 있다. 병무청은 2003년 기관청렴도 조사에서 전체 17개 청 가운데 2위에 올랐다. 뼈를 깎는 내부 혁신의 결과다. 핵심은 병무행정의 투명성 확보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병무행정 서비스 강화.
병무행정 서비스 강화를 위해 병무청은 2003년부터 병무청 내에서‘금녀’의 보직으로 꼽히던 징병보좌관 자리에 여성들을 앉혔다. 서울청에서 시범 운영한 여성 징병보좌관제의 효과가 나타나자 지난해부터는 13개 지방병무청으로 이를 확대했다. 서울지방병무청 김순호(47) 징병보좌관도 그런 경우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지요. 남성 병역의무자들의 신체검사장에 여자를 앉히기 어려웠겠죠.”
징병보좌관의 주업무는 신체검사를 마친 병역의무자들에게 병역증을 교부하는 일이다. 이과정에서 개개인에 대한 상담도 이뤄진다. 신체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검사 과정에서 불만은 없었는지 점검해 주는 것이다.
“아무래도 신체검사를 받으러 온 병역의무자들은 긴장하게 마련이잖아요? 남성보다 여성이 엄마처럼, 누나처럼 상담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김 보좌관은 또“신검 판정을 아무리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도 만에 하나 불만이 발생할수 있다”면서“이를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한 업무”라고 설명한다.
“병역증을 교부받은 신검자들이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직접 판정 규정을 보여주면서 왜 그런 판정이 나왔는지 설명하기도 합니다. 결국 자신이 받은 판정 결과를 이해하고, 감사하다는 말까지 들을 때면 큰 보람을 느끼죠.”
김 보좌관은 신체검사를 받는 병역의무자들이 아들 또래여서 이 업무에 느끼는 애착이 더욱 크다고 한다. 하루 평균 250명의 병역의무자를 상대해야 하는 고된 업무지만 입대를 앞둔 이들에게 한마디라도 더 친절히 건네기 위해 노력한다.
“병역증을 건네줄 때, 아는 건강 상식이 있으면 한마디씩 해줍니다. 고혈압이 있는 병역의무자한테는‘양파가 좋다더라’는 식으로 말해 주면 병역의무자들이 무척 좋아해요.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이런 것이 쌓이면 병무행정이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요?”
[RIGHT]오효림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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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