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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문서 정기 전시 형태로 140년 만에 한국 귀환’‘한·포르투갈 정책협의회 구성’‘한·불가리아 투자보장협정 체결’.
한명숙 국무총리가 6월 6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포르투갈·불가리아·독일 등 유럽 4개국을 순방하며 얻은 성과다.
한 총리는 특히 이번 순방 중 IT외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한국의 IT 선도국가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총리는 우선 프랑스에서 한·프랑스 IT정책 설명회에 참석해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RFID(무선식별시스템) 분야의 협력방안을 제시하는 등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과 두 나라 간 IT협력사업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프랑스 IT 정책 담당자 및 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해 큰 성황을 이뤘다.
[B]IT 선도국 이미지 제고 한몫[/B]
불가리아에서는 IT관련 기업인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현지 환경에 적합한 휴대 인터넷 서비스 와이브로(WiBro)를 소개했다.
한 총리는 독일에서도 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열린 DMB 시연회에 참석해 우리 IT산업의 발전 상황과 DMB 기술의 우수성을 언급하고, 한·독 양국 간 IT 분야의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또한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와 회담을 갖고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해 간 외규장각 문서 전시회를 갖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1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그동안의 협상에서 크게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한 총리는 우리나라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저출산 문제 대책 관련 시설과 포르투갈의 고령화 대책 관련시설을 살펴봤다.
또한 독일 재생가능에너지산업연맹을 방문해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독일의 정책 노력을 경청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의 신재생에너지 대책 수립에 참고하기 위해서다.
한명숙 국무총리의 유럽 순방에 대해 현지 언론은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의 유력일간지 르피가로의 경우 6월 9일자 기업 면에서 한 총리를 ‘민주주의 전사’ ‘여권 수호자’로 소개하면서 ‘벨벳 장갑 속에 철의 손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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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총리가 프랑스의 저출산 대책을 살펴보기 위해 6월 7일 파리 인근의 한 유아원을 방문, 아이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외규장각 도서가 140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 한명숙 총리는 8일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외규장각 문서를 한국에서 정기적으로 전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비록 영구 반환 형식은 아니지만 오는 9월 서울에서 대대적인 전시회 개최를 시작으로 우리 국민은 외규장각 문서를 드디어 볼 수 있게 된다.
한국과 프랑스 정부는 또한 외규장각 문서를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양국 정부가 협의채널을 조속히 가동시켜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으며 “외규장각 문서 전시를 보다 체계화·정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가져간 외규장각 문서 가운데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은 191종 297권이다.
한 총리는 이와 함께 우리 정부의 서울~파리 간 복수항공사 취항 요청과 관련, 프랑스 측의 전향적인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등 올해로 수교 120주년을 맞은 두 나라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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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국무총리는 9일 포르투갈을 방문해 조제 소크라테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정례적인 정책협의회를 갖기로 합의했다.
한 총리는 정책협의회 정례 개최에 관한 양해각서(MOU) 서명을 통해 협의 채널을 활성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포괄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 총리도 “양국 정부는 정치·외교, 더 나아가 경제협력에 합의했다”면서 “정례 정책협의회를 통해 보다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 총리는 또 “한국의 정보기술(IT) 분야 등 우수한 기업들이 포르투갈에 투자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에 대해 “한국 IT기업과의 교류가 심화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두 총리는 또한 양국수교 45주년을 맞아 실질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민관합동 경제공동위원회와 문화공동위원회 개최 등에도 합의했다. 아울러 정치 분야에서의 협력은 물론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도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한 총리는 또한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시내에 있는 대표적 고령화 대책 시설인 플로레스 양로원을 방문해 재정·이용 대상자·시설 규모 등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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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총리는 대한민국 총리로서 처음으로 불가리아를 방문해 두 나라 간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했다. 한 총리는 12일 세르게이 스타니셰프 불가리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번 투자보장협정 체결을 계기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을 비롯해 민간 경제협력위원회의 민관 경협위로의 확대, 무역구조 개선 등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한국 기업은 불가리아를 정보통신, 농축산, 식품가공, 섬유·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對) EU 수출을 위한 중간 생산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불가리아 투자 진출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스타니셰프 총리도 “이번 한 총리의 방문이 양국 간 투자 확대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성공과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동시에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위한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두 총리는 또한 지난해 2억 달러의 양국 간 교역규모를 오는 2010년까지 1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관광협력 확대, 정부 고위 인사와 IT분야 등의 전문가 인적교류 확대, 유엔 등 국제 무대에서의 상호협력 등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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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총리는 14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의 우호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의 사상 첫 여성 총리로 분단국가 경험, 사회운동 참여, 공직 경력 등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총리는 양국 간 교역량이 지난해 200억 달러를 돌파하고 모든 분야에서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양국이 실질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두 총리는 또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국제무대에서의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독 두 총리는 총리직에 오르기 전 모두 여성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한국 고위급 인사와는 처음으로 회담을 가졌다.
한 총리는 이에 앞서 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열린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시연회에 참석해 한국의 정보기술(IT) 발전상과 DMB 기술의 우수성을 현지 기업인에게 알렸다.
DMB 시연회는 독일월드컵을 계기로 우리 DMB의 우수성을 유럽 지역에 알리고 확산하기 위해 정통부가 한 총리의 유럽 방문에 맞춰 개최했다.
한 총리는 이어 14일 재생가능에너지산업연맹을 방문해 독일의 환경정책과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RIGHT]권영일 기자[/RIGHT]